포스텍이 신소재공학과 이장식<사진> 교수·석박사 통합과정 김민규<사진>씨 연구팀은 차세대 뉴로모픽 컴퓨팅용 칩을 만드는 과정에서 강유전체 물질을 도입, 고성능의 아날로그 메모리 특성을 보이는 새로운 시냅스 소자를 개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 사용한 강유전체 물질은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인 만큼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등 뉴로모픽 칩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연구 성과는 나노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최근 게재됐다.
1일 포스텍에 따르면 딥러닝, 빅데이터 등은 정형화되지 않은 많은 양의 정보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컴퓨팅 방식은 입력된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폰 노이만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기억과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인간 두뇌의 사고 과정을 모사해 정보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뉴로모픽 컴퓨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쓰고 있는 폰 노이만 구조 컴퓨팅 방식에서 사용하던 반도체를 그대로 뉴로모픽 컴퓨팅에 사용할 경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소비 전력을 최소화한 뉴로모픽 칩 개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인간의 두뇌에서 핵심요소로 작용하는 시냅스를 모사할 수 있는 효율높은 소자 개발에 집중했다.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방식은 0과 1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학습한다. 이러한 인간의 시냅스 특성을 모사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정보 처리 방식이 필요한데 이를 강유전체 물질을 이용하여 구현했다. 강유전체란 외부의 에너지가 없어도 스스로 전기적 분극을 유지하는 물질로 이 특성을 미세하게 제어해 인공 신경망에 적합한 선형적인 아날로그 정보 제어를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인공 신경망 시뮬레이션 결과 숫자 이미지 패턴에 대한 인식률이 90% 이상임을 확인했다.
기존 연구됐던 강유전체 물질의 경우 두꺼운 두께와 높은 공정온도, 기존 반도체 공정과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연구팀은 원자층 증착법을 이용해 나노 스케일 두께의 강유전체 물질과 산화물 반도체를 기판 위에 쌓아서 강유전체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 저온 공정을 통해 제작할 수 있어 반도체 소자 제작시 장점이 있는데다 금속-강유전체-반도체 구조에서 강유전체의 안정적인 분극 현상을 확인했다. 이 공정에 사용되는 물질들은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어서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장식 교수는 “이 기술을 실제 뉴로모픽 칩에 사용할 경우 저전력으로 뉴로모픽 컴퓨팅이 가능하게 될 것이고, 모바일 기기,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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