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은 어떤 사람들이 근대문화를 일깨우고 광주정신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을까?
‘시간의 보물상자’로 알려진 양림동은 1904년 이후 선교사의 개화교육과 3.1운동,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된 지역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을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 서구문화원은 1일 오전 서구문화원 강의실에서 3.1운동 100주년 특별강좌로 The1904 대표인 홍인화 박사(전 광주시의원)를 초청해 ‘3.1운동 100주년 기념하여 양림을 보다’라는 주제로 미발굴 인물들의 흔적을 통해 광주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에서 홍 박사는 “양림동은 단순히 근대문화유산이나 선교사들의 흔적만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광주를 보듬은 배유지 등 11명의 선교사와 계몽에 나선 지역 출신 최흥종 등 12명, 3.1운동 등 민족의 횃불이 된 김철 등 7명, 의로운 길을 걸었던 조아라 등 6명의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홍 박사는 이들 가운데 불과 몇몇 분만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만 한센병과 폐병 치료에 온 힘을 다한 선교사와 목사, 간호사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쿄2.8선언 이후 선언서를 몰래 가지고 들어와 양림동에서 3.1운동의 불꽃을 피운 김마리아 등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조명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림동의 중심에는 당시 수피아여학교가 있었고 홍 박사는 그 후신인 수피아여고 출신인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광주 양림동은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에 있어 혁명적인 장소로 기록될만한 곳이다”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들의 아름다운 정신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을 들은 김유덕씨(62)는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피상적으로만 보아왔던 양림동에 이렇게 처절한 슬픔과 의로움이 함께 숨어있는 공간이었다는 사살에 놀랍다. 특히 선교사들의 희생정신을 볼 때 그들이 광주정신의 밑바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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