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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허남철 네번째 시집 '비오는 산해정에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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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허남철 네번째 시집 '비오는 산해정에서' 출간

"남명 선생 생각하며 자신의 삶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조차산을 등에 업고/ 나즈막히 자리잡은 산해정이/ 계절도 잊은 비에 흠뻑 젖는다/ 개망초 잎보다 여린/ 이제 겨우 아홉 살짜리 차산을/ 뒷산에 묻으며 흘린 눈물은/ 경의(敬義)의 싹을 틔웠고/ 그 뿌리는 세월보다 더 깊어진다/ -중략-

김해문인협회 부회장인 육담 허남철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비오는 산해정에서>(충주문화사)를 출간했다.

"짙은 안개에 묻힌/ 조차산의 전설처럼/ 남명은 인심. 에 묻히고/ 또 일제에 말살되고/ 이데올로기에 가리고/ 민주주의에 왕따 당하더니,/ 이제야 안개 걷히듯/ 베일에 가린 거대한 보물이/ 세상을 빼꼼이 내다본다/ 산해정 선비는/ 녹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허왕후가 그랬듯/ 그렇게 호연지기를 꿈꾸었으리라."
▲육담 허남철 시인. ⓒ프레시안(조민규)
그는 기존의 시혜적인 차원의 수직적 문화에서 탈피해 자발성을 요구하는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했다.

그래서 일까. 허 시인은 인성을 중심으로 문화·교육·복지 등 다양성을 전반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형성하기도 했다.

"아동이든 노인이든/ 여성이든 장애인이면 어때!/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 마냥 빙판을 즐기면 그뿐이다." ('경의 사상' 중에서)

이처럼 그는 복(福)을 누릴 수 있도록 행복 고리를 연결하는 체인 역할을 위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봉사(奉仕)는/ 깊은 곳을/ 가득 채우고서야 흐느는 물처럼/ 내면을 깊숙이 채우는 일이다/ 봉사는 비우고 비워 텅 빈 삶을 그냥 자유로이 누리는 일이다" ('봉사는' 중에서)
▲육담 허남철 시인의 시집 '비오는 산해정에서'의 책 표지. ⓒ프레시안(조민규)
허 시인은 80년대 연극 활동을 통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계기로, 인문학과 문화복지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자./ 이제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 밝혀/ 새로운 세상을 비추는 등대로 남으리/ 새 물결 넘실거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리라/ 그들의 역사가 아니라/ 나의 역사가 있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그런 세상이 되어라." ('촛불이 등대 되어' 중에서)

허 시인은 "비 오는 산해정은 언제나 그렇듯 한적한 울림을 품고 있다"며 "조차산을 병풍 삼아 뒤로 하고 산해정 마당에서 내다보이는 낙동강은 온갖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홍진(紅塵)을 끌어안고 유유히 흐를 뿐이다"고 아스라이 표현했다.

그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마치 퇴계 선생과 남명 선생이 닮은 듯, 다른 듯..."으로 소소히 견해를 보이면서 "내적으로는 경(敬)으로써 스스로를 엄하게 다듬고 외적으로는 의(義)로써 바르고 온화함을 추구하는 성품이 생강나무와 흡사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시인은 "새까맣게 익은 생강나무 열매 덕분에 숲속은 새들의 향연이 열리기도 한다"면서 "도심속 공원이나 공공기관 정원에 생강나무를 심어 꽃을 볼 때마다 남명 선생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살짝 전언하기고 했다.

허남철 시인은 새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최초의 복지문학가 면서도 칼럼리스트이다. 현재 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이다.

그의 시집은 <훨체어가 춤추는 세상을 위하여>, <타오르는 볼처럼 흐르는 물처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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