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고 밝힌 부분은 주목된다. 인도주의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하노이 회담 결렬 후에 기자회견에서 당시 <동아일보>의 '대북 제재 강화' 관련 질문에 "그건 답하고 싶지 않다. 현재 굉장히 강력한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북한 주민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언론이 더 강력한 대북 제재 필요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반박한 셈이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추가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육성으로 처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포스트 하노이' 관련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 없음'을 못박은 것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대북 압박'보다는 '포스트 하노이' 구상에 관한 논의에 무게추가 실릴 수 있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
강경파 위주의 '미국 조야' 의견을 전한다며 '한미동맹 균열론'을 설파한 보수 언론들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이날에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미국 워싱턴 국무청사에서 만났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오늘 협의를 통해 한미간에 대북 정책과 관련해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일각에서 한미간 공조에 대한 우려의 표명이 있고 국내에서도 워싱턴에서도 많은 분이 이러한 의견을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한미 간에는 북핵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깊이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전날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보의 린치핀(linchpin, 핵심 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5일 "文중재론 불쾌 폼페이오, 당분간 강경화 안본다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관계자들에게 ‘이달 중 (강경화 장관을) 안 만나겠다. 강 장관이 싫어서가 아니다. 이번 발언(청와대 발표)에 대한 불쾌감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나중에 다시 일정을 잡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은 이달 중(현지시간 29일)에 만났다.
<중앙일보>가 '오버'를 했거나, <중앙일보>가 인용한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의 정보가 엉터리라는 게 밝혀진 셈이다.
현재 이 기사는 "미국 '북 빅딜 설득을' 한국선 '중재자 당부' 발표"로 제목이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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