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인원을 대부분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락사무소 남북 소장 간 회의를 제외한 사무소의 일상적 기능이 사실상 복구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측 연락사무소에는 지난 월요일(25일) 일부 인원이 복귀한 이후 점진적으로 근무 인원이 늘어났다. 현재 북측 인원이 8~9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연락사무소 인원을 전격 철수시킨 북한은 이후 25일 4~5명의 인원을 복귀시켰다. 이를 두고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에는)평소 10여 명의 (북한 인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인원만 복귀했음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28일 연락사무소 근무 인원을 추가적으로 복귀시켰다. 통일부는 29일 "북측 인원 8~9명은 어제(28일)부터 근무한 동향이 오늘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주 초에만 해도 일부 인원만 내려보냈던 북한이 사실상 10여 명에 가까운 8~9명의 인원을 사무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락사무소에 소속된 북한 인원들은 모두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 인원과는 여전히 1~2명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북한 측 소장 및 소장대리가 아직 연락사무소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남북 소장 간 매주 금요일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소장회의가 이번주에 개최되냐는 질문에 이유진 부대변인은 "북측 전종수 소장은 이번 소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했다"며 "북측 소장대리도 현재 개성 연락사무소에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에 근무하는 인원을 사실상 모두 개성에 보냈음에도 소장회의는 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부대변인은 "북측에서 특별한 사유를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소장 간 회의는 지난 2월 27~28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1일과 8일은 각각 남한의 3.1절과 북한의 국제부녀절(여성의 날)로 인한 공휴일이라 열리지 않았고 15일과 22일 역시 구체적인 사유 없이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 부대변인은 "(남북의 공휴일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보면 소장회의가 개최가 되지 않은 게 1~2주 정도"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공동선언에 합의된 내용인 만큼 남북 간 긴밀히 협의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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