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제기된 자녀 '호화 유학' 지원 논란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박성중 의원(자유한국당)은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7년 동안 7억을 송금했다. 후보자 연봉이 1억원 내외로 알고 있는데, 연봉 전체를 바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그동안 자녀는 포르쉐를 타고 월세 240만원인 아파트에 살며 '황제유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학교에서 받는 급여 외에 기타 소득이 있고, 전세자금과 아내 퇴직금이 있다. 유학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포르쉐) 관련해 문제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부부가 같이 직장 생활을 하며 자녀들에 대한 서포팅을 못 했다고 생각해왔다. 이에 잘못된 방향으로 지원한 듯하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다. '인턴'이 '금(金)턴'으로 불리는 현 상황에서 장남과 차남이 정식 채용공고도 없이 인턴이 됐다"며 채용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채용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장남과 차남의 인턴 생활은 고용과 직결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 후보자의 장남은 2012년 5∼6월 조 후보자가 사내이사를 지낸 '동원 OLEV'에서 인턴을 했다. 차남의 경우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카이스트에서 위촉기능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장남과 차남의 군 복무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후보자 차남은 군에서 복무한 637일 중 총 98일의 휴가를 받았다"며 "닷새에 한 번꼴로 휴가를 나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남의 경우 경영학 전공인데 한미연합사령부 통신병으로 배치됐다. 7명 배치됐는데 후보자 장남을 제외한 전부는 전기전자·정보통신 계열"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가 국방부 정보화책임관 자문위원에 위촉됐던 사실을 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으나 조 후보자는 "장남, 차남의 군 생활과 관련해 영향을 미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 후보자가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유학 중인 장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애초 인사혁신처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지거부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지만, 이런 고지거부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판단함에 따라 청문회 전날인 26일 장남의 재산을 공개했다.
공개한 재산 내용은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공동주택 임차보증금 1천861달러(약 211만원), 예금 2만1천610달러(약 2천450만원), 현금 1만9천500달러(약 2천211만원·차량매매대금), 차량 1대(2012년식 포르쉐·약 3천6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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