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신의주 경제특구 초대행정장관이 해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국전문인터넷신문 둬웨이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의 지원 아래 신의주 특구 개발을 계속 추진하되 중국 당국에 의해 가택 연금중인 양빈을 해임하고 새로운 장관을 물색하기로 중국측과 거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 특구 준비위는 양빈의 연금이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빈 금명간 해임될듯**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AWSJ)도 7일"중국 측은 북한과의 물밑 대화에서 북한의 개혁과 신의주 특구 개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면서도 양빈을 장관에서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빈은 지난 4일 중국공안당국에 의해 긴급체포된 뒤 탈세 등 각종 범죄 혐의로 엄중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빈은 허란춘(네덜란드 빌리지)내 호화자택에서 체포된 이후 현재 어디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격리돼 있다.
중국은 신의주 특구에 대해 북한이 제대로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중국에서 여러 가지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양빈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더욱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소한 양빈을 해임하는 조건을 내걸고 협상을 진행중이며, 북한측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차관급 밀사를 중국에 급파해 신의주 특구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을 교체해서라도 신의주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미 홍콩 및 서구 언론들을 신의주 특구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계속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양빈은 중국권력투쟁의 희생양?**
한편 양빈 체포와 관련해서도 갖가지 추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중에서 새로 제기된 관측은 중국공산당내부의 권력투쟁 연관설. CNN은 7일(현지시간)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 다음날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에 양빈이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을 보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16大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자본가의 입당허용문제와 관련해 거부의사를 갖고 있는 보수파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 중 부정부패의 온상인 졸부와 건전한 기업가를 나누는 척도로서 양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빈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접근한 것도 중국내 양빈의 정치인맥이 힘을 잃어가고 있어 새로운 후원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지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과 남북한 관계 등 동북아문제를 담당하는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이 양빈 사건을 직접 챙기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여러 기관이 관계하고 있는 복잡한 사건이어서 양빈의 신병처리에 대해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간의 어떤 협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양빈은 구체적인 체납 세금 납부 방법을 제시하고, 토지불법 사용에 대한 복원 조치 및 벌금납부, 장수(江蘇)성 난통(南通) 공사의 건축세 청산 등 3개 문제를 정리하지 않는 한 연금에서 풀려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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