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 치러지는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지역주의 병패가 복병이 될 전망이다.
여야 당 대표까지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
지난 21일 각 후보들이 출정식을 가졌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은 10여일.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4‧3 보선은 인물선거, 정책선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당 대표까지 지원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대한애국당도 무능한 더불어민주당과 비겁한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겠다고 사력을 다하면서 정당프레임이 선거판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댱은 여당의 실정을 꼬집고 있고 여당은 힘 있는 국회의원을 여의도로 보내야 지역이 산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연스레 보수와 진보의 세 대결 구도도 드러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구도는 정당정치로 표출되면서 전통적 지지세력인 집토끼의 이탈을 방지하고 지지기반을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중도층과 부동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지난 20일 통영시청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양문석 후보와 정점식 후보의 출신지를 두고 방청객석에서 고성이 터졌다. “이 후보는 지역 사람이 아니다” 며 노골적인 지역주의를 부추겼고 토론회 막판 참석자들의 웅성거림도 이어졌다.
통영시의 선거인수는 10만9570명, 고성군은 4만6208명이다.
지역주의의 망령이 살아나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통영이 유리하다. 그러나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몇 번의 선거를 통해 도심은 진보성향, 외각지역은 보수의 순혈성이 높다. 이럴 경우 정당프레임의 영향력은 매우 견고하다. 선거는 부부도, 부모와 자식도 편을 가른다. 게다가 지역의 전통적 지지기반이 어느 당에 속해 있느냐에 따른 변수도 표 득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히려 지역주의가 10만의 유권자가 있는 통영이 아니라 통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성이 판을 뒤집게 할 수도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 선거가 장작을 패듯 유권자를 나누고 묻지마 선거를 치르게 하는 낮 뜨거운 지역주의 병폐가 재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통영 고성 선거구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 박청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3파전을 치르고 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금의 피폐해진 경제위기는 누구의 자 잘못이 아니라 현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남은 국회의원의 임기는 1년이다. 여당 국회의원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제가 피폐해지고 민생을 파탄 나게 만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 황교안 대표와 함께 무능하고 불안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기관차가 되겠다” 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청정 대한애국당 후보는 “이 나라는 난국이고 난제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그 결과 나라가 이 모양이다. 기적은 있다. 그 기적의 주인공이 되겠다” 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