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대구광역시를 방문하고, 로봇 산업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디다스 신발 공장이 다시 자국(독일)으로 돌아온 것처럼 대구도 로봇 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연 문 대통령은 "독일 아디다스는 100% 로봇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여 23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 투어를 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문 대통령은 로봇 자동화 공정이 오히려 제조업 일자리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대구에서 약 80여 대의 로봇을 도입해 프레스와 용접 공정을 자동화했지만, 오히려 생산 기술과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한 기업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정 자동화로 생산직 일자리는 줄어들더라도, 연구개발 인력은 늘어 전체 일자리가 늘어날 수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책으로 "정부는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혁신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돌봄·물류·웨어러블·의료를 '4대 유망 서비스 로봇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는 암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수술에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며 사회 서비스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라고 독려했다. 개복 수술과는 달리, 로봇 수술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의 수익 창출 수단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의료 영리화 우려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보급하여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겨나가겠다"며 "지자체 복지시설 등을 통해 정부가 선도적으로 서비스 로봇을 보급하고, 병원·유통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사회복지시설 등에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 로봇을 투입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로봇 물고기 발상처럼 황당하다"며 "서비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려면 사회복지 인력이나 의료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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