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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고분군서 출토된 토제 방울 세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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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고분군서 출토된 토제 방울 세간 ‘이목’ 집중

“1500년 전의 타임캡슐”…가야史 국정과제 중심지 고령, 국보급 문화재 출토

▲ 작은토제방울과 새겨진 그림 ⓒ고령군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작은 무덤에서 출토된 직경 5cm의 작은 토제 방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일 고령군에 따르면 이름 모를 대가야 장인(匠人)은 흙 방울을 만들면서 가야의 건국신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을 새겼다.

이후 방울은 어린아이 무덤 속에 묻혔고, 1,500년이 지난 어느 날 타임캡슐과도 같이 무덤에서 나와 건국신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에 앞서 고령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의 탐방로 조성과 안전관리 등을 위한 무인감시카메라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동문화재연구원에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사업 범위에 포함된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조사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조사를 진행했고, 70여 기의 대가야 고분이 조사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2차 조사로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대가야시대의 소형 돌덧널무덤(석곽묘) 10기와 돌방무덤(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제1호 돌방무덤은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고령지역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지산동 고분군에서 최초로 발견돼 주목된다.

이번 발굴조사의 최대 성과는 제5-1호 돌덧널무덤(5세기 후반)에서 출토된 토제 방울 1점이다. 제5-1호 무덤은 판석으로 벽을 세운 뒤 바깥 면과 위를 깬 돌로 보완한 뒤 이중으로 덮개돌을 덮었다.

4~5세의 어린아이가 묻힌 무덤으로 규모는 길이 1.65m, 너비 0.45m, 깊이 0.55m 정도이며, 무덤을 만들 당시 껴묻거리를 넣은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물은 토제 방울 1점 외에 소형 토기 6점, 쇠낫 1점, 화살촉 3점, 곡옥 1점과 어린아이의 치아 및 머리뼈 조각이 함께 출토됐다.

직경 5cm 정도의 작은 토제 방울의 표면에는 ‘삼국유사’와 ‘가락국기’의 구지봉에서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는 문헌에 기록된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되어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가야사와 함께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울에 새겨진 선각 그림은 형상화되어 정확한 해석에 어려움이 있으나, 남성성기(구지봉), 거북(구지가), 관을 쓴 남자(구간), 춤을 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금합을 담은 보자기 등 6개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 건국신화의 모티브와 부합되며, 당시 대가야 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출토된 토제방울을 보물 신청과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한 관련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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