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미래새마을금고가 지난달 이사장선거 파행 후 현 이사장 측과 주재구 당선인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법정 다툼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달 9일 열린 금고 대의원총회 임원선거에서 주재구 도시개발(주) 총괄이사가 59표를 얻어 53표를 얻은 현 양흥모 이사장 제치고 이사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취임을 여섯 시간 앞두고 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에 참여한 일부 대위원의 자격을 문제 삼아 선거무효 판결을 내리며 양측의 대립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15일 주재구 당선인 측인 금고 일부 회원과 시민등 100여명은 금고 총회가 열리는 탑·대성동 주민센터 앞에서 ‘임원선거 규정 개정 및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이사장이 이사회를 거쳐 위촉한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의신청 불과 하루 만에 스스로 선포한 당선을 뒤집는 중차대한 선거 결과를 자의적이며 편파적으로 조급하게 결정했다”며 “선관위가 선거인(대의원) 명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선거를 진행해 멀쩡한 당선인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사태로 금고의 위상을 추락시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책임자인 이사장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많은 업무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재구 당선인은 “현 이사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퇴진 후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면 재선거에 임하겠다”며 “만약 이런 점이 선행되지 않고 재선거 공고를 낸다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대의원선거(간선제)가 아닌 회원투표(직선제)로 가야 한다. 회원 5000여명, 공제 등을 포함한 자산 1500억 원 규모의 금고를 대의원 몇 명의 결정에 맡기는 것 자체가 적폐며 이를 청산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금고 관계자는 “선거 문제에 대해 중앙회와 선관위 등의 법률자문 결과 대의원 20여명이 자격 상실된 점은 6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점에 ‘영향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금고는 규정과 절차대로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된 정관이 나오는 대로 다음 달 중순쯤 이사회를 열고 재선거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혼란도 있지만 바로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새마을금고는 청주시 상당구 탑대성동 본점과 용담·호미지점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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