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극한대립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70%는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60%는 연말대선때 후보선택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삼을 생각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처럼 병역비리 수사가 연말대선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당초 금주말 김도술씨 성문분석 결과에 대한 최종판정을 내리려던 검찰은 이를 유보, 보완수사를 하기로 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연 병역비리, 국민 10명중 7명이 사실로 받아들여**
KBS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22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비리가 있었을 것"이란 대답이 69.6%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선 전에 검찰 수사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공방 속에 결론내지 못할 것"(60.8%)이란 부정적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병역비리 여부를 대선후보 결정시 고려할 것이냐는 물음에 "매우 중요하다"는 답변이 35.5%,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답변이 25.7%로 나타나 병역비리 수사결과가 대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나타냈다.
반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9.0%,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7.0%에 그쳤다.
***검찰, "김대업 테이프 조작 안됐다. 그러나 김도술 성문분석 결론은 유보"**
한편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3일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분석결과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육성 등 음성자료가 부족해 현재로선 성문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이날 대검 과학수사과로부터 녹음테이프에 대한 분석결과를 넘겨받았으나 음성 자료가 부족하고 음질 상태도 나빠 김도술씨 본인의 목소리인지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검찰측은 양쪽 목소리에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고 합동수사본부 이명현 소령도 김도술씨 목소리가 맞은 것같다고 진술했으나 현재로서는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녹음테이프가 의도적으로 편집되거나 위ㆍ변조됐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같은 결론은 "목 소리는 내것일 수 있으나 내용은 조작됐을 것"이라는 김도술씨 주장을 뒤엎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대업씨에게 녹음테이프 원본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최근 김도술씨를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한 KBS 등 언론기관에 대해서도 김도술씨 육성 테이프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요청을 했다.
김대업씨는 이와 관련, 캐나다에 있는 동생에게서 국제우편으로 원본을 받아 수일내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업씨가 녹음테이프 원본을 제출하고, KBS 등 언론기관이 김도술 인터뷰 테이프를 제출할 경우 병역비리 의혹 수사는 급진전을 볼 것으로 검찰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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