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와 휴대전화 포털 세티즌이 24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700명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에서 아이폰이 86.5%를 기록한 반면 옴니아2는 44.4%, 옴니아1은 28.3%를 받았다. 옴니아 시리즈는 전체 스마트폰 만족도 평균인 62.4%에도 크게 못미쳤다.
다른 사람에게 사용 중인 스마트폰을 추천할지 묻는 질문에서도 아이폰 사용자의 88.6%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반면, 옴니아1·2 사용자들은 각각 22.2, 51.2%가 추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교체 시 해당 제품 재구매 의향에서도 아이폰은 85.6%, 옴니아1·2 모델은 각각 12.1%, 28.4%가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대조를 이뤘다.
기능별 만족도에서도 옴니아2가 화면·화질 만족도에서 86.4%로 1위를 기록했을 뿐 디자인과 응용프로그램·품질·무선인터넷에서 아이폰이 모두 선두를 지켰다. 옴니아1은 응용프로그램과 유통과정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동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소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장점을 비교한 설문에서는 아이폰이 편리성·터치 기능·디자인·인터페이스·처리속도에서 모두 최상위를 차지했고 옴니아2는 화질과 동영상 기능, 음악파일 무료 제공에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편리성과 터치기능·디자인·무게 등에서 옴니아2는 동급 최하위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조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제품별 비중은 전체 700명 중 아이폰이 229명, 옴니아2 162명, 옴니아1이 99명이었고 기타 제품이 210명이었다.
▲ 주요 스마트폰 제품별 이용만 만족도 조사 결과. ⓒ마케팅인사이트 |
삼성 내부에서도 '자성론' 등장해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제품 성능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구체적인 만족도가 조사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KT를 통해서만 출시되는 아이폰과는 달리 옴니아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되면서 판매량에서는 뒤질 게 없지만 제품 평가에서는 아이폰 이외의 스마트폰 제품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근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네오엠텔이 옴니아2의 이용자 환경을 아이폰 수준인 초당 40~60 프레임 속도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스맥스'를 개발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화제다. 옴니아 이용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옴니아의 성능이 아이폰에 뒤쳐진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삼성 내부에서도 나온 바 있다. <한국경제>가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 그룹 내부의 언론 역할을 하는 '미디어 삼성'은 "1등 기업의 함정"이라는 기사를 통해 스마트폰 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디어 삼성'에 따르면 마이크로 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던 삼성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탑재 모델을 제안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은 대만 HTC와 손잡았고 삼성은 뒤늦게 구글의 플랫폼을 받아들었다.
기사는 삼성 직원의 말을 인용해 "왜 우리는 꼭 성공 모델이 있어야 도전하는 것인지, 과연 우리가 진정한 1등이라고 할 수 있을지"라며 자조했다.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추격자 전략'이 스마트폰 경쟁에서는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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