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숙, 베니스의 상인을 무대에 올리던 꿈 많던 열아홉 처녀·· 기미년 그해 높이든 태극기 찢기고 팔 짤리고 눈마저 찔렸어라
하나뿐인 목숨걸고 꽃다운 청춘도 오롯이 바친 자유 향한 임의 피울음 ·· 겨레의 가슴 속에 붉은 꽃으로 영원히 피어나리
일제 침략의 뼈아픈 현실에 주저앉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일어섰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시와 공훈으로 기록한 책 이윤옥 시인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8권에 수록된 내용이다.
여수시는 9일 100년전 광주 수피아여고 재학생이던 윤형숙 열사의 광주 만세운동 참가일인 3월 10일을 기념하기 위해 '독립만세 운동'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그날의 함성, 들불처럼 타오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의 위업을 기리고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이순신광장과 종포해양공원 일원에서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등 7백여명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당초 시는 여수지역 독립운동가 일곱분과 여수에서 태어난 윤형숙 열사의 광주 만세운동 참가일을 기념해 3월 10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행사를 하루 앞당겼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유족대표의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돼 여수시장 기념사, 횃불전달, 만세삼창,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이어졌다.
권오봉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여수는 한말 호남의병의 최후 격전지로, 이름 없는 무수한 애국지사가 서로를 의지하며 독립 쟁취의 열의를 다졌던 곳이었다”면서 “이러한 3·1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지역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상생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순신광장에서 해양공원까지 약 1km를 행진하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에 동참했다. 행진 중간에는 ‘탄압’, ‘대항’, ‘해방’을 표현한 이벤트도 선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재현행사에 여수정보과학고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학생 대표 2명은 100년 후 미래 시민이 행복한 여수, 시민 중심시대를 맞을 수 있도록 결의를 다지는 ‘이제 우리는’이라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3월 1일 3·1절 기념행사와 윤형숙 열사 묘소 참배 행사를 개최했고, SNS를 통해 여수지역 독립유공자와 항일 독립 유적지 소개, 나라사랑 태극기 그리기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4월 11일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문패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