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8일 서울 영등포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 계약을 체결했다.
본 계약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 측은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통해 (가칭)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시위를 벌이던 노동자 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본계약과 함께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대우조선해양의 현 자율경영체제 유지, 근로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단 현 자율경영체제는 유지하되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내용과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협력업체와 부품업체 역시 ‘대외경쟁력이 있는 업체는 거래선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본 계약이 체결되자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위해 지역사회와 많은 조선업 종사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계약을 강행한 것은 일방적 밀실 추진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피눈물 흘릴 조선소 종사자, 경남도민 및 거제시민의 분노의 목소리를 외면한 댓가를 분명히 치러야 할 것이며 이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본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거제 지역사회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아야 하지만 동종업계 매각을 반대해 왔던 시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이 조선업 외에 자동차 화학 등 산업생태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 반면 조선업의 비중이 절대적인 거제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경제를 빨아들일 브랙홀이 될 현대중공업 매각은 정부가 피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기업실사, 기업결합 승인, 조선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반발 등 갖가지 리스크를 남겨둔 본 계약 체결이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으로 여기는 거제지역의 민심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단계 저지선이 무너짐에 따라 2단계인 실사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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