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에 따른 문화도시 개발사업이 오는 2023년까지 불과 4년여 남은 시점에 그간의 성과를 총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관련 사업을 매년 점검하고 연차별 실시계획 등을 내놓고는 있지만 아직도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지역인재의 축적 방안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어서 남은 기간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세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계의 관계자들은 광주시가 지난달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2020 연차별 실시계획’을 설명했지만 아직도 신규사업이 매년 나오고 있는 것은 깊이 있는 종합계획에 대한 미흡을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사업계획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 △한국문화기술(CT) 연구원 설립 △아시아 공동체 전승문화센터 운영 활성화 △아시아 예술관광 중심도시 사업 △아시아 줄 문화 축제 등 신규사업 14개를 담고 있다.
또 △광주비엔날레관 신축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 조성사업 △광주폴리 프로젝트 추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 등 계속사업 31개 등 총 45개로 구성됐다.
이같은 사업내용을 들여다보면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동력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그동안 미디어아트창의도시, 디자인도시 등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하고 지역의 모든 산업, 도시계획 등에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혁신적인 방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행정절차 중심의 도시운영을 하다보면 특화되지 않은 이름뿐인 문화중심도시이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문화도시다운 면모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반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자칫 광주는 껍데기만 문화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이미 광주는 여수나 순천보다 관광객이 적거나 문화도시다운 면모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의 지역 문화도시 지정은 ▲지자체의 ‘문화도시 조성계획’(이하 조성계획) 수립 및 문화도시 지정 신청, ▲문체부의 지자체 조성계획 승인,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자체(이하 예비도시)의 1년간의 예비사업 추진, ▲문체부의 예비사업 평가 등을 거쳐야 하며, 전체 지정 과정에는 약 2년이 소요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5월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 절차에 착수해 12월에 예비도시 10곳을 승인한 바 있다. 올해도 제2차 문화도시 공모에 들어가는 등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30개 내외의 문화도시를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에는 5년간의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 대해 국비 지원, 컨설팅, 도시 간 교류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문체부 지역문화정책실 담당자는 “현재는 1차 예비도시만 지정된 상태이지만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지정이 되면 매년 국비만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재부측과 예산협의가 진행 중이다. 문화적 환경에 따라 특화된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향 광주시 문화체육관광실장은 “문체부가 진행하는 문화도시 사업은 역사전통, 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 등 특화된 소규모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들 도시가 일단 문화도시라는 이름을 도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것에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시정의 모든 계획과 정책에 이같은 방향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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