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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폐갱도 ‘지하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타당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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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폐갱도 ‘지하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타당성 논란

‘폐탄광 활용 발상부터 모순’ vs ‘현실성 충분한 사업’

강원 태백지역 탄광 갱도에 대규모 지하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인터오션엠에스㈜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금천항 등 폐갱도 약 100만 평방미터(30만 평)면적에 3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벙커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인터오션엠에스는 지난해 지하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위해 대한석탄공사, KT,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PwC(다국적 회계감사 기업)등과 협업약정을 체결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6일 태백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인터오션엠에스(주)-태백시 간의 태백산지하데이터센터 구축 양해각서 체결식. ⓒ태백시

탄광 지하갱도에 설치될 지하데이터는 현재 높이와 폭이 3미터 수준에 그치는 장성광업소 갱도의 규격을 대폭 확장해 높이 15미터, 폭 30미터의 초대형 갱도로 만들 구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하에 벙커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를 감안해 세계적 수준의 국내 토목기술을 활용해 장성광업소에 지하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장성광업소는 갱도가 층층이 되어 있어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유리하다”며 “1단계로 높이 15미터 폭 30미터에 4킬로미터 길이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센터 사업의 특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데이터 물량이 계속 증가한다는 사실”이라며 “삼우종합건축사무소는 지하 데이터센터 설계경험이 풍부하고 KT는 데이터센터를 총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취재결과 인터오션엠에스는 지난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화순광업소에 이어 장성광업소는 채탄작업이 중단된 금천갱과 문곡갱 등을 2차례 둘러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반이 취약하고 지열과 높은 습도, 유해가스, 막대한 갱도 유지관리비를 감안하면 탄광갱도에 대규모 지하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해당업체는 기업구조조정 전문 업체로 석탄공사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석탄공사와 인연을 맺은 업체이며 자금력은 물론 데이터센터 구축과 연관이 없는 업체로 알려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 간부는 “탄광은 퇴적암층이기 때문에 지반이 약하고 지열과 습도가 높은데다가 유해가스 등으로 민감한 첨단 컴퓨터장비가 주축인 데이터센터의 설치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갱도보다 8배 이상 큰 30미터 높이의 초대형 갱도로 확장하려면 최소 수조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갱도유지보수 비용 등을 감안하면 석회석 광산이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탄광갱도 활용발상은 말도 안 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운 인터오션엠에스 전무는 “데이터베이스에 설치되는 첨단 컴퓨터는 습도와 열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항온과 항습대책을 가장 먼저 대비할 것”이라며 “해발 700미터 지하 수평갱도에 데이터센터가 설치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3. 4개월의 타당성 조사와 해외 벤치마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수익성과 타당성은 충분하며 사업비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태백시 관계자는 “지하 갱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 등은 관련 업체와 석탄공사에서 심도 있게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태백시는 해당 업체가 태백에서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포함한 제도적 지원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정보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인터오션엠에스(주)는 지난 2010년 9월 설립된 컨설팅·연구·조사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며 서울 중구 상일대로 장교빌딩에 입주한 업체로 알려졌다.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은 최상위, 수익성은 상위로 나타났고 2017년 영업이익 5339만 원, 2017년 자산규모 4억 4496만 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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