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여수산단, 유관기관이 지난달 15일 시청에서 산단 공장장 회의를 열어 "안전한 여수를 만들 것"을 다짐하고 '여수산단 안전결의문'까지 낭독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2일 오후 10시 35분경 전남 여수시 화치동에 위치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동성코퍼레이션 여수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1시간여만에 화재가 진압되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동성하이켐과 인수 합병전 반응기 폭발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주변 7개 공장이 가동중지 되면서 여수산단의 산업안전에 큰 경각심을 심어준바 있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여수산단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5년동안 국내 국가산단‘화재경계지구’가운데 54건으로 최다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여천NCC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에서 작업중이던 1명이 부상했고 이에앞선 10월엔 한국남동발전 여수발전본부의 대형 사일로에서 불이나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37)씨가 숨지고 박 모(32) 씨 등 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화재경계지구’란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거나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저유시설이나주요 국가산단 등을 말하는 것으로 여수국가산단은 석유화학업체 밀집지역이어서 전남에서 유일하게 화재경계지구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산단 기업들의 화재발생이 잦은 것은 석유화학업의 특성상 인화성 강한 물질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설비 노후화와 안전 불감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지난해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적인 시설 교체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환경복지위는 또, 지난해 8월21일 산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백인숙 위원장이 “화약고나 다름없는 여수산단의 화재나 가스 누출 사고는 단순히 일상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단 내 노후 설비 점검과 효과적인 안전관리대책 마련에 공장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고“시민들의 불안감을 증식시키는 여수산단의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해 여수시도 책임을 다해 조치하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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