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연합뉴스>는 북한 측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최 부상이 "지금으로선 (미국과 회담을) 계속해야 하나 싶다.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이 이같은 이야기를 한 데에는 제재 해제에 대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대북) 제재는 원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 각 제재 결의들이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제재를) 동결하거나 해제하게끔 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15개월 동안 계속 (핵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이에 대해 유엔 제재들이 전혀 해제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미사일 시험과 핵 실험을 넘어서 (전체 핵 시설을) 폐기까지 해야 한다며 (미국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시험 발사 15개월 중지, 핵 실험 중지 등 두 사안을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해제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 폐기를 해도 안 된다고 한다"며 "이 계산법이 나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것이고, (미측에) 영변에 대한 입장을 우리가 이번에 처음 밝힌 것이다. 아직 (영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다"며 "영변에 대해서 정말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폐기할 입장을 내놨지만, 이게 잘못된 화답이 왔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이 좀 달라진 것 같다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실망했냐는 질문에 "실망감보다는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을 느끼고 계시고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개인적인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신년사로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상응 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입장도 표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뭐가 되도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미국 측의 반응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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