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일 (이하 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난 폼페이오 장관이 "그들(북한)은 영변에서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상당히 포괄적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와 관련, 전체 범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이러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대화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1일 새벽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리용호 외무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리 외무상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은 미국에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닌 일부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5건 가운데, 민간 경제 분야에 해당하는 부분만 해제해 달라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들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 북한이 2016년 이후 부과됐던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이 해제 대상에 "광물, 원자재, 운송, 어업, 석탄, 정제 석유 등 광범위한 항목"이 포함됐으며 이는 사실상 "군사 항목을 제외한 모든 제재"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그들은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주에 이뤄진 실무협상에서 이러한 요구를 처음으로 표면화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뒤 그들에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영변 핵 시설 폐기와 관련해서도 이 관리는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를 폐쇄하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며 향후 회담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북미)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담의) 끝을 맺었다. 우리는 단지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협의를 통해 꽤 오랫동안 논의를 피해왔던 세부 사항과 관련해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과 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관리는 "나는 북한에서 했던 기자회견을 보고 매우 안심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중앙통신>에 나온 정상회담과 관련한 그들의 입장은 매우 건설적이다. 그리고 아직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