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서해 교전은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우리 정부가 일본 및 미국 정부에 전달하며 북한에 대한 '냉정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같은 마이니치 보도는 MBC 등 일부 국내언론이 서해 교전 발발 직전에 우리 어선들이 북방한계선 바로 밑의 어로한계선을 넘어가 조업을 했었다는 보도와 맞물려, 이번 서해 교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군 통신내용 분석결과, 우발적 사건 가능성 커"**
마이니치 신문은 2일자 보도에서 "한국 서해에서 일어난 한국군과 북조선군간의 교전에 관해 한국정부가 1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에게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정부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우발적'이라는 것을 이유로 북조선에 대한 냉정한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또 "한일 외교통에 따르면, 한국정부의 견해는 한국군에 의한 북조선군 관계의 통신 도청 내용을 분석한 결과라고 하며, 월드컵 한일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들어간 것에 대해 북조선 축구협회의 이광근 회장이 한국측에 축하의 편지를 보낸 사실도 계획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MBC, "교전직전 우리 어선들 어로한계선 넘어갔었다"**
이에 앞서 MBC TV는 1일 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 "어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교전발생 당일 조업허가 어선 56척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었고 해군함정 6척이 통제를 하고 있었으나 어선들 가운데 10여척이 꽃게잡이에 열중하다가 정해진 작업구역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 "우리 해군이 급히 어선들을 남쪽으로 유도했으나 어선 한두척이 해군의 통제를 무시한 채 달아나 우리 고속정과 어선 사이에 추격전이 벌어졌으며, 그 순간에 북한 경비정이 출현해 사격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이처럼 어민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 조업을 한 것은 "남쪽에서는 올해 꽃게 어획량이 예년의 4분의 1도 안될 정도로 씨가 마르다시피했기 때문" 이며 "꽃게에 정신이 팔렸던 수십척의 어선은 결국 참수리 357호가 당하는 장면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고 전했다.
MBC는 이같은 어민들과 부상병들의 증언을 종합할 때 교전 직후인 29일 "우리 함정들은 어로제한선 선상에 나란히 서 가지고 어로 통제를 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어선들은 어로제한선을 잘 지켜줬고 그 안에서 조업을 하고 있었다"는 국방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상에 어로한계선 월경 시간대별 증언일지도 나돌아**
이처럼 서해 교전 당시의 상황에 대해 국방부의 29일 공식발표와 다른 보도가 국내외에서 잇따름에 따라 29일의 정확한 상황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 라디오는 이와 관련, 2일 오전 "연평도의 유력 선주가 29일 해군 통제를 무시하고 어로제한선을 넘어 꽃게잡이를 계속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인터넷 상에는 당시 조업에 참여했던 연평도 한 어민의 증언이라며,26일부터 29일 교전 발발때까지 60여척의 어선들이 선주들의 조직적 담합아래 어떻게 어로한계선을 조직적으로 넘어갔는가를 시간대별로 밝히는 일지도 나돌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 진상규명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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