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들이 태극전사와 우리 국민들에게 진정어린 위로와 격려의 칭찬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이번 4강 신화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를 알 수 있는 반응들이다.
***유럽언론, "한국은 '안녕'을 고했지만 그들은 충분히 명예로웠다"**
25일 경기에서 승리한 독일의 빌트지는 "독일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것은 개인 플레이를 하는 유럽팀을 팀플레이로 꺾었다는 것"이라면서 한국형 축구를 높게 평가했다.
그동안 오심 논란을 크게 보도해온 스페인의 방과르디아지도 "한국은 '안녕'을 고했지만 그들은 충분히 명예로웠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주요 언론들은 "결과가 어떻든 한국은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있다"며 한국을 위로했다. 경기를 중계한 네덜란드 2TV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심판이 판정 시비를 너무 신경 써 도리어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하고 있다"고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탈리와와 스페인과의 혈전을 벌인 것이 한국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독일에게 밀린 분명한 원인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팀이 4강전에서 패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거둔 성적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나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독일이 대한민국의 '월드컵 오딧세이'에 마침표를 찍었다"며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어 아시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해 엄청난 선풍을 일으킨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독일이 대한민국의 꿈을 꺾었다"며 "용맹하게 싸운 한국팀의 날카로운 몇몇 공격이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의 선방에 막혀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영국의 민영 ITV는 "'훌륭한' 한국팀이 후반 끝까지 분투했지만 오늘은 한국의 날이 아니었다"면서 한국의 4강 진출이 음모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쓰레기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프랑스의 AFP통신도 "거인 킬러 한국선수들은 지치고 멍투성이인 상태에서도 온몸을 던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달아 물리치면서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고 했다.
AFP는 "월드컵 4강전에 처음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10번째 출전한 독일팀을 맞아 선전했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독일전을 치르면서 4강 진출이 심판의 편파 판정 덕분이라는 비판에 대해 나름대로 대답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스위스의 얼스 마이어 주심의 판정은 한국에 전혀 유리하지 않았지만 독일은 경기의 상당 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북미 언론, "지금껏 많은 경기를 보았지만 이처럼 수준높은 질서의식은 처음이다"**
미국의 AP통신은 "한국이 예측을 깬 분전으로 세계 축구의 지도를 바꿨다"며 "눈부신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꺾은 한국이 월드컵 3회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독일에 졌지만, 붉은악마 응원단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타전했다. AP통신은 또 한국 관중들의 카드섹션 모습을 자세히 전하고 거의 모든 관중이 붉은색 옷을 입고 '대한민국' '필승 코레아'를 거듭 외쳐대 경기장은 마치 '부르짖는 붉은 솥'으로 변했다고 묘사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미국의 ESPN도 "한국은 월드컵 기적 행진의 일부였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 결승 문턱에서 그 꿈이 멈췄다"고 전했다. ESPN의 캐스터 롭 스톤은 "한국의 기적 행진이 끝난 것은 불확실한 판정이나 불운 때문이라기보다는 독일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자제하고 하나가 돼 팀으로 뛰었기 때문"이라며 "독일의 수비는 견고한 반면 4강까지 온 한국 선수들은 지쳐 보였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또 하나의 월드컵 신데렐라(한국)가 독일의 전차군단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독일팀은 냉정함과 정신력, 큰 신장과 체력으로 한국 관중의 열기를 등에 업은 한국선수들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한국-독일전을 생중계한 멕시코의 민영TV 아스테카의 명앵커이자 스포츠평론가인 호세 라몬은 한-독전이 끝나자 "한국팀이 아쉽게 졌음에도 모든 관중이 박수를 치며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한 것은 한국 국민의 높은 질서의식과 교육수준, 단합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지만 이처럼 수준높은 질서의식을 보기는 처음이며, 한국 국민에게 존경심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유럽이나 중남미처럼 프로축구단이 많지 않아 축구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왔으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예상을 깨트렸다"며 "한국축구가 비록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정신력에서만큼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최대 민영TV인 텔레비사의 축구해설자는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전국민의 단합과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는데 잘 활용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4강진출은 유럽과 중남미를 축으로 했던 '기존축구'의 영역을 아시아로까지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언론, "한국의 모험은 끝났지만 세계와 아시아에 미친 충격은 컸다"**
베트남 언론들도 한국팀이 비록 지긴 했으나 4강 진출팀답게 잘 싸워 일부 탈락한 팀에서 제기한 음모론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국영 베트남TV는 "한국선수들이 두 차례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소진한 상태인데도 독일의 맹공을 한 골로 막은 것을 볼 때 체력이 남아있는 예선이나 16강, 8강전에서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긴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TV의 해설자는 "한국선수들이 체력만 뒷받침이 됐었다면 이날 독일의 역습골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좀더 활기찬 공격을 펼쳐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002월드컵의 공동개최국으로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일본언론들은 한국의 위업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의 니혼TV의 해설자는 한국과 독일전을 중계하면서 "독일이 한국의 약점인 높이를 잘 이용했다"며 "한국의 모험이 이제는 끝났지만 세계에 미친 충격, 아시아에 미친 충격은 컸다"고 평했다.
교도통신도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의 경이로운 진격은 끝났으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로부터 한국의 대선전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오심 논란을 확대보도해온 중국 CCTV도 이날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도 한국 축구팬들은 냉정을 유지했으며 경기에 진 한국팀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비록 한국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축하받을 만하다"고 한국팀의 선전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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