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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한국전때 심판 구타, "비기자"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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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한국전때 심판 구타, "비기자" 제의

FIFA, 오는 19일 징계위 열어 중징계하기로

지난 14일 '한국-포르투갈전'에서 포르투갈 선수 2명이 퇴장당하자 외국언론 일각에서는 "지나친 홈 어드벤티지(텃세)가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이 제기됐다. 국내 일각에서도 선수숫자상 11대 9로 치러 얻은 이번 승리에 대해 찜찜해 하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가 주심을 폭행하고 게다가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시간에 포르투갈이 우리팀에 '무승부' 조작을 제안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포르투갈 축구의 도덕성을 문제삼는 국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언론과 축구협회가 이 문제를 공개리에 문제 삼으면서, 포르투갈 선수들은 입이 열 개라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요컨대 한국-포르투갈전은 '텃세'가 아닌 우리 대표팀의 정정당당한 '실력'에 의한 승리였음이 국제사회에 입증된 셈이다.

***핀투, 퇴장 직전 주심 복부 두 차례나 가격**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운명의 대 포르투갈전.

전반 27분 박지성 선수에게 두 발을 사용한 백태클로 소위 '포르투갈 축구의 황금세대' 주역 중 한 명인 포르투갈 주앙 핀투 선수가 아르헨티나 주심 앙헬 산체스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자, 우리 관중들은 "한국팀이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을 받고 환호했다.

이 때 축구팬들로서 이해하기 힘든 포르투갈 선수들의 행동이 이어졌다.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자 포르투갈 주장 페르난두 코투가 주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심판 너 왜 이러냐. 좀 봐줄 수 없느냐"고 말하는 듯 뭔가 애원하는 장면이 목격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였다. "심판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신체적 접촉을 금한다"는 것이 FIFA 규정이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은 퇴장 명령을 받은 핀투가 판정 불만으로 급기야 주심의 옆구리를 강타한 것이다. 이 폭행장면은 공개 중개화면에는 비치질 않았다. 그러나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다른 카메라에는 이 장면이 포착됐다.

분노한 산체스 주심은 경기 직후 FIFA의 심판 주치의를 찾아가 검진을 받고 타박상 부위에 대한 X선 촬영까지 했다. 산체스 주심은 경기 하루 뒤인 15일 포르투갈 국영라디오방송인 'RDP'와의 인터뷰에서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자마자 달려들어 욕설을 했다"면서 "핀투가 레드카드를 받은 뒤 내 왼쪽 옆구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폭로했다.

FIFA 대변인 케이스 쿠퍼는 16일 "사건 보고서가 FIFA징계위원회에 제출돼 19일 도쿄에서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또 FIFA 한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TV 화면과 산체스 주심 가슴에 멍이 든 사진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핀투는 산체스 주심의 갈비뼈 아래 좌측 복부를 두 차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FIFA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주앙 핀투는 FIFA가 주최하는 국제경기에 1년간 출전정지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장, "국제적으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포르투갈 축구협회장 길베르투 마다일은 포르투갈 SIC TV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팀이 무절제를 보이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포르투갈 축구는 깨끗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악동 이미지를 씻어야 한다'며 질책했다.

마다일 회장은 "포르투갈팀이 심판을 때리고 2명이 퇴장 당한 한국전의 이미지를 씻어 내야 한다"면서 "이번 한국전으로 인해 포르투갈은 국제적으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놓았다.

포르투갈의 일간지 노티시아스도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된 포르투갈팀이 또한번 시련에 처했다"며 "핀투는 국제경기는 물론 국내에서도 1년 이상 출전금지를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체스 주심에 따르면 전반전이 끝난 뒤 포르투갈 축구영웅 에우제비오가 찾아와 "핀투를 어려서부터 안다. 폭행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에우제비오는 국내 모 TV의 해설자로 거액을 받고 방한한 인사. 따라서 에우제비오의 이날 민원은 포르투갈 축구계의 도덕성에 더욱 큰 상처를 입힌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이같은 로비에도 불구하고 평소 포르투갈팀은 유로 2000 준결승에서 3명이 출장정지를 당했을 만큼 거친 플레이로 악명을 얻어와 이번에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피구, "이 경기에서 힘뺄 이유 없으니 나란히 16강에 올라가자"**

또한 세계적 축구스타로 추앙받아온 루이스 피구는 14일 한국전 중간 휴식시간에 이영표 선수에게 "우리가 이 경기에서 힘뺄 이유가 없으니 나란히 16강에 올라가자"고 말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가 '페어 플레이' 정신이 있는 선수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영표 선수는 15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피구가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걸어가면서 이같은 제의를 했다"면서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이 폴란드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이 제의를 거절했고 후반에도 강력한 대인마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미국이 폴란드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둘만 알고 있으라"고 몰래 전해들은 홍명보, 유상철 선수도 이같은 사실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인했다.

'포르투갈팀의 추락'과 관련, 포르투갈 주간지 엑스프레소는 '올리베이라 떠나다'라는 제목의 15일자 1면 기사에서 "당초 포르투갈에서 개최되는 유러 2004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돼있는 올리베이라 감독은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았지만 유러2004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팬들도 루이스 피구를 비롯한 황금세대가 실망스런 경기를 펼친 끝에 탈락한 데 대한 주된 책임이 올리베이라 감독에게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90%가 넘는 팬들이 감독의 경질을 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조별 리그 3연전에서 부진한 실력을 보인 골키퍼를 계속 등용한 것도 같은 지역 출신이라며 편애한 결과라는 등 포르투갈 축구팬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이 16강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가 단지 불운 때문이 아님을 엿보게 한다. 포르투갈 축구는 이번에 '도덕성'부터 점검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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