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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이번엔 VIP 입장권 암시장 거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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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이번엔 VIP 입장권 암시장 거래 파문

블래터회장 측근 빈 하맘이 유출의 주범

국제축구연맹(FIFA) 임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된 월드컵경기 VIP입장권들이 암시장에서 정상가보다 높은 고가에 팔리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부패혐의로 곤경에 처한 FIFA의 블래터 회장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FIFA의 임원들은 월드컵 조별 리그 경기마다 10장의 VIP 입장권과 16강 이후 경기에 대해서는 5장의 입장권이 배당된다. 임원들은 이 티켓들을 정상가에 구입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입장권들이 암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은 FIFA 임원 누군가가 암시장에 부정유출시켰다는 얘기가 된다.

***입장권 유출자는 블래터회장의 최측근 하맘 AFC회장**

현재 암시장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FIFA 임원은 블래터 회장의 부패 고리에 깊숙이 연결돼 있으며 '열렬한 블래터 지지자'로 알려진 모하메드 빈 하맘 아시아축구연맹(AFC)회장이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암시장에서 VIP 입장권들이 대량 판매되고 있으며, 암시장 유출 혐의자는 하맘 AFC회장이라고 폭로했다.

하맘은 최근 카타르 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인물로, 블래터 회장이 돈으로 대의원들의 표를 사들여 회장에 당선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늘 하수인으로 거론되어온 인물이다.

투명하고 소신있는 경영으로 존경받고 있는 소말리아의 축구협회장으로서 블래터의 비리 폭로에 앞장서온 파라 아도에 따르면, 하맘은 1988년 FIFA 회장 선거때 아도 회장에게 "블래터를 찍어주면 10만 달러를 주겠냐"고 먼저 제의했던 파렴치한 인물이다.

하맘은 입장권 암시장 매매 파문이 일어나자 "어떻게 해서 나에게 배당된 입장권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시치미를 뗐다.

***FIFA, 하맘 감싸기 급급**

더욱 가관인 것은 FIFA의 대응이다. FIFA측은 "하맘 자신도 이 사건에 대해 무척 가슴아파 하며 낙담하고 있다"며 그를 감싸는듯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하맘이 카타르로 돌아가도록 방치했다.

FIFA측에 따르면 "하맘이 친구들에게 티켓을 선물했는데 그들중에서 누군가 하맘에게 알리지도 않고 내다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맘을 감쌌다.

LA타임스는 "축구는 전세계가 약 70년간 열광해온 아름다운 스포츠이지만 이 때문에 축구는 경기를 관리하는 자들에게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면서 "불행하게도 이 관리자들이 경기 자체보다는 자신들의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선수들이 입장할 때 어린이들을 함께 등장시키고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실상은 깨끗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블래터, 전세계 돌며 아랍의 금으로 표를 사들여**

세계최대 스포츠전문채널인 미국의 ESPN도 오래전부터 FIFA의 부패 문제를 파헤쳐왔다.

ESPN에 따르면, 블래터는 지난 5월29일 서울에서 열린 FIFA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ESPN은 "선거에서 페어 플레이를 하자고 요구하면서도 그의 하수인들은 전세계를 돌며 아랍의 금으로 표를 사들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파라 아도 소말리아 축구협회장은 "98년 선거에서 자신은 거부했지만 아프리카의 다른 18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고 블래터에게 표를 던졌다"며 "그 배후에는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하맘이 있으며 이번 블래터의 재선에서도 그가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블래터는 아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고소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아도 회장은 지난 5월2일 "블래터가 나를 고소하지 않으면 내가 그를 고소할 것이다. 우리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문제에 카타르 등의 석유재벌들이 간섭하는데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블래터가 '부패위에 세운 타락한 왕국'에서 과연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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