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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언론, "고맙다 한국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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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언론, "고맙다 한국심판"

김영주 심판 오판논란, 터키는 反韓감정 고조

어제(3일) 열린 월드컵 브라질-터키 전에서 과잉판정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김영주 주심에 대해 브라질과 터키 양국이 극과 극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 언론들은 "고맙다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실으며 사실상 이번 승리가 한국심판의 오심에 따른 승리임을 시인하고 있어, 국제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 심판진의 자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3일 저녁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터키 전에서 브라질은 터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고전하다가 후반전 들어 터키 선수 2명이 퇴장당하고 페널티킥까지 얻는 행운(?)에 힘입어 2대1로 어렵게 역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경기의 진행을 맡은 우리나라의 김영주 주심이 일방적으로 브라질에게 유리한 '과잉판정'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제기다.

김 주심은 이날 후반전 41분께 터키의 수비수 알파이가 골 에어리어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 루이장의 옷을 잡아당기며 넘어뜨리자, 알파이에게 퇴장명령을 내리고 브라질에게 페널티킥을 줘 브라질의 역전승을 가능케 했다. 김주심은 이어 경기종료 직전에는 브라질 선수 히바우두가 터키 선수 하칸 윈살이 찬 공에 맞은 대목을 하칸의 고의적 행위로 판단, 하칸을 역시 퇴장시켰다.

이같은 판정이 있자, 당연히 터키는 발칵 뒤집혔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자국팀을 응원하던 터키 팬들이 격노한 것은 물론, 이스탄불과 앙카라등 터키 주요도시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던 터키 국민들은 김영주 주심의 과잉심판을 오판이라고 규정하며 한국을 격렬히 성토했다.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터키는 전반전에 자국팀이 브라질에 앞서가자 경기를 이기면 4일을 '국경일'로 삼자고 할 정도로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가 대단했었다. 그러다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으로 역전하고, 선수조차 두명이자 퇴장 당해 남은 경기마저 힘들어지자, 그 분노가 일제히 김영주 주심과 한국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경기가 끝난 뒤 브라질 언론과 브라질 선수들이 보인 반응이다.

브라질의 대중지 아스트라는 경기 직후 3일(현지시간) 발행한 호외에서 "고맙다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브라질의 승리가 '오판'에 의한 것이었음을 시인했다.

브라질의 영자지 헤럴드 선은 "브라질이 승리를 훔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승리가 김영주 주심의 오판에 따른 힘겨운 승리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최대 TV방송국인 글로보는 "터키 선수가 잡아당겨 브라질 선수가 넘어진 곳은 '골 에어리어 안'이나 실제로 반칙행위가 발생한 곳은 '골 에어리어 밖'이었다"며 김 주심의 오판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브라질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글로보는 "접전이 불가피한 첫경기에서 경험이 없는 심판을 기용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게임 종료 직전 터키선수를 퇴장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브라질의 히바우두도 경기 직후 자신의 행동은 "분명 과장된 행동이며 상대선수를 퇴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해 자신의 행위가 '할리우드 액션'이었음을 시인했다. 이는 김영주 주심이 히바우드의 과잉액션을 할리우드 액션으로 판정했을 경우 퇴장당할 선수는 터키선수가 아닌 히바우드일 수도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도 4일 "히바우두가 심판을 속여 스포츠맨십을 퇴색시켰고 한국인 주심 김영주는 코와 무릎도 구분하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이 신문은 "히바우두는 하칸이 찬 볼에 다리를 맞았음에도 마치 얼굴을 맞은 것처럼 쓰러져 주심을 완전히 속였다"고 지적하고 "이번 대회가 월드컵이기 때문에 할리우드액션은 속임수로 간주돼야 한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경기장에서는 언제나 오심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한 터키는 물론, 승리한 브라질조차 오심이었다고 인정한다면 심판의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할 것이다.

터키는 한국전쟁때 참전해준 국가로 그동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대단히 호의적인 나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터키에 진출한 LG등 한국기업들은 마케팅에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축국경기장에서의 오판 하나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 마치 솔트레이크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미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키는 작용을 했듯...

이제부터라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의 심판들은 각별히 주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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