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 사이에 두고 '시끌시끌'… 촛불과 태극기로 맞선 춘천시민들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퇴진 촉구 집회와 지지 집회 동시에 열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춘천)의 5.18 망언에 분노한 춘천시민들이 21일 오후 6시 춘천시 석사동의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너편에서 김 의원 퇴출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김진태 추방 춘천시민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열린 이 날 집회에는 시민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21일 춘천시 석사동의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 길 건너편 에서 김진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프레시안(권예원)

촛불을 든 한 시민은 “김 의원이 춘천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는 사실 때문에 춘천시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더 이상 춘천을 망신시키지 말고 당장 춘천을 떠나라“고 성토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2년 전 이곳에서 춘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처럼 김 의원을 퇴진시킬 때까지 추방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시간 앞선 오후 5시경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가, 김진태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맞불 집회에 참석한 태극기한마음회, 춘천애국회 등 200여 명의 보수단체 한 회원은 “김진태 의원은 용감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시민운동본부는 김진태 폄훼를 위한 선동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춘천시 석사동의 김진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5.18유공자 명단의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권예원)

▲21일 저녁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각각 집회를 열였다. ⓒ프레시안(권예원)

경찰은 물리력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에 300여 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배치했고, 양측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춘천지역 54개 시민사회단체는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했고, 규탄대회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