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공석(空席)' 사태로 여론의 비난에 직면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계속해 빈자리가 생기면 개최도시의 초,중학생들을 무료입장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WOC는 또한 현재 일본에서 일본월드컵조직위 및 세계축구연맹(FIFA), 바이롬과 4자 회담을 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KOWOC가 근원적 해결책 대신 눈앞의 비난여론부터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일본의 지지(時事)통신은 3일 서울발 기사로 "한국월드컵조직위가 3일 월드컵대회 각 경기장에서 대량으로 빈자리가 발생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 앞으로도 입장권이 계속해 남아도는 사태가 계속될 경우 개최지의 초.중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초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한국에서는 2일 시합에서 약 5만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이 2만5천1백86명, 약 4만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주가 1만8천5백98명의 관객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지지통신의 보도대로 한국월드컵조직위가 빈자리를 초.중학생이나 자원봉사자들로 채우려 할 경우 이는 앞으로 FIFA 및 바이롬과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공석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단히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법률전문가들은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경기장의 빈자리가 비록 외견상 보기 안좋더라도 한국월드컵조직위는 우선 FIFA 및 바이롬과 협상을 벌여 책임소재 및 이에 따른 배상대책을 명확히 한 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은 3일 "FIFA가 3일 대량의 공석 발생과 입장권 이중 발행 등 입장권을 둘러싸고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 FIFA와 입장권 판매 위탁업자사인 영국의 바이롬, 한국월드컵조직위와 일본월드컵조직위의 담당자가 일본에서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FIFA 관계자는 "24시간 이내에 일본에서 어떤 정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모종의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니치는 "2일 파라과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전(부산)에서는 좌석의 절반 가까이가 비는 동시에, 2중발행되거나 인쇄가 잘못된 입장권 20매가 발견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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