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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들도 FIFA, 바이롬 격렬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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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들도 FIFA, 바이롬 격렬히 비판

<속보> 日아사히신문 등 1면톱으로 다뤄

국제축구연맹(FIFA)와 바이롬, 그리고 월드컵조직위원회를 비난하는 소리가 일본에서도 폭발하고 있다.
일본 또한 지난 1일 치러진 삿포로와 니가타 두 경기에서만 1만9천석의 빈자리가 나올 정도로,FIFA와 바이롬의 유착과 무능으로 인해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3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이번 월드컵 경기장의 공석(空席)사태를 '괴사(怪事)'라 명명하며, 이같은 사태가 발발하게된 원인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다음은 아사히 신문 보도의 전문이다. 편집자

***아사히 신문 3일 보도 전문**

월드컵대회를 보고 싶어하면서도 티켓을 사지 않았다. "그 정도 인기라면..."이라고 (자포자기한 뒤) TV를 보는데 스탠드에 빈자리가 눈에 띠었다.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에서는 당일판매를 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월드컵대회 티켓을 둘러싼 소동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균형)가 붕괴되면서 여러가지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혼선의 배경에는 관객을 무시하는 오만한 대회 운영이 숨어 있다.

2일 오후 6시에 킥오프한 잉글랜드 대 덴마크전.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이날 오전 1시께 갑작스레 FIFA의 위탁을 받은 영국 대리점 바이롬이 인터넷 상에서 판매해온 티켓의 '당일 판매'를 인정했다.

일본에서 개막일이었던 1일 JAWOC는 바이롬의 당일 판매를 알았다. 그러나 단지 "약속과 다르다"고 항의했을뿐이다. 내부에서는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괜찮을 것"이라는 (낙관적) 의견도 나왔다. 그때부터 팔리지 않은 티켓 숫자를 확인하면서 혼란을 막기 위한 회의가 계속됐다.

약 8시간후 사이타마(埼玉)시내에 있는 바이롬 계열의 '월드컵 티케팅 센터'가 문을 열며, 티켓을 사려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밤늦게까지 인터넷으로 접속을 계속했다는 도쿄의 한 남성회사원(34)은 "겨우 표를 구했다"며 피로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갑작스레 방침을 바꾼 이유는 '공석'이었다. 1일 시합에는 수용인원 대비 삿포로에서 1만3백67석, 니가타에서 8천6백21석이 공석으로 남았다.

"팔리지 않고 남은 표가 없느냐". 일본월드컵조직위에는 TV중계를 본 팬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일본월드컵조직위는 "국내분 판매는 매진됐다"고 말해왔다. 확실히 일본월드컵조직위가 취급한 티켓은 매진됐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이유는 이번 대회의 복잡한 티켓판매 시스템에 있다.

이번 대회, 일본에서 개최되는 32경기의 티켓은 약 1백35만장. FIFA의 결정에 따라 절반만 일본월드컵조직위가 '국내판매분'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바이롬이 '해외판매분'으로 판매를 맡기로 했다.

일본월드컵조직위는 국내판매분을 늘려달라고 FIFA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외판매분의 수수료는 바이롬에게 돌아가도록 FIFA가 배려했다고 전해진다.

국내판매분은 지난해말 매진됐다. 그러나 해외판매분은 지금까지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

그러자 일본월드컵조직위는 "일본개최분 티켓 가운데 팔리지 않은 티켓을 인도받고 싶다"고 바이롬에 요청했다. 4월말에 바이롬은 약 14만매를 건네주었고, 일본월드컵조직위는 이 또한 4월에 모두 팔았다. 결국 국내에서는 약 80만매가 팔려 '국내분은 완전매진'됐다.

사실상 티켓은 해외에서 과잉상태다. 바이롬이 일본 이외의 각국 축구협회와 해외 스폰서에게 판매한 것은 자신들이 맡은 48만매의 일부에 불구하다.

각국협회가 팔지 못한 많은 수의 티켓은 5월이후 바이롬에 '캔슬(CANCEL:취소)' 형태로 돌아왔다. 곤경에 빠진 바이롬은 이들 티켓을 인터넷상에서 일반에게 판매했다.

문제는 인터넷상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겨났다. 인터넷 옥션(경매)에 "해외분 스폰서에게서 입수했다"며 나온 티켓은 3백매에 불과했다. 5월말이 되자 도쿄와 오사카의 복권가게 등에서 벨기에와 이탈리아 축구협회, 스폰서 단체명이 적힌 티켓이 나돌기 시작했다.

"축구에 열광하는 곳은 유럽과 남미. 그러나 가령 티켓을 선물한다 할지라도 비싼 항공료를 내면서까지 멀리 일본으로 올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런 소리가 많았다. 98년 프랑스 대회에서조차 한 경기당 평균 4천석이 공석이었다.

한 대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월드컵조직위는 FIFA에게 강력히 국내판매분을 늘려달라고 주장했어야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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