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세 번째 강제 이주 위기에 처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입동리 주민들이 내수읍 구성리 일원으로의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월28일·2월7일, 세종충청면>
20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6일 입동리마을 대책위원회(위원장 문홍열)가 이주자택지 중 청원구 내수읍 일원으로 희망한다고 해 청주시, 충북개발공사와 세부 추진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주 지역에 대해 주민 설명회 등이 추진될 예정이며 이어 희망 지역이 확정되면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현재 입동리 지역의 감정가가 주변지역 시세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경자청 관계자는 “아직 금액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문홍열 위원장은 “경자청에서 어디로 가면 좋겠느냐는 문의가 있어 마을사람들이 구성리 일원이 좋다고 전했다”며 “마을의 32가구가 이전하려면 1만 3223㎡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앞으로 살아야 할 곳에 대한 희망지역만 선정한 것”이라며 “보상금과 이전지역의 금액 차이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계속 협의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위원장은 “오는 28일 한범덕 시장과 면담이 잡혔다. 면담 자리에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며 “이시종 도지사는 아직 면담 일정을 잡았다는 연락이 없다”고 피력했다.
한편 입동리 주민들은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 조성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이주해야 할 상황이지만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계기관에서 뚜렷한 이주 대책을 내놓지 않아 지난달 28일 관계 기관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SNS 등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동리 한 주민은 “주민들은 MRO사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정부 사업으로 3번이나 이주하게 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충북도 등은 턱 없이 낮은 보상가를 책정해 놓고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