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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I 자회사들도 분식회계ㆍ주가조작ㆍ허위공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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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I 자회사들도 분식회계ㆍ주가조작ㆍ허위공시 혐의

<속보> 로토토 분식회계로 고발, 피코소프트 유상증자도 의혹

체육복표 사업권 획득과정에 광범위한 불법로비를 범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자회사들도 분식회계 등 악질적 경제범죄를 저질러온 사실이 밝혀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TPI가 체육복표 사업권을 따낸 뒤 지난해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 피코소프트 등과의 합병을 잇따라 추진하는 등 한때 계열사를 8개로 불려나가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혐의도 짙은 만큼 차제에 TPI의 모든 자회사들에 대해서도 전면적 수사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울러 지난해부터 증권가에 TPI의 내부자거래 및 주가조작설, 거짓 외자유치설 등이 파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업무를 방기했던 금융감독당국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로토토의 분식회계**

금융감독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관계사 주식매각에 대한 담보 제공 사실을 숨긴 로토토(구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에 대해 분식회계 및 공시 위반 혐의로 과징금 1억1천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통보하는 한편, 대표이사 김종문씨를 해임권고하기로 의결했다.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이사를 해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 증권시장은 이날 금감위가 분식회계 사실을 통고해옴에 따라 관련규정에 근거해 오는 30일까지 로토토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날 로토토 주가는 하한가로 폭락하면서 거래가 끊겨, 앞으로 회사의 존립을 장담할 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금감위에 따르면, 로토토는 모기업인 TPI와의 지난 해 합병과정에서 청산법인세를 내지 않으려고 합병기일인 지난해 11월21일 보유중인 TPI 주식 90만주를 81억원에 썬캐피탈에 매도하면서 이면계약을 통해 81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숨기고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썬캐피탈은 매수주식을 오는 12월말 이내에 매각, 매각대금이 97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미달금액을 로토토가 보전해주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이같은 이면계약을 맺었다. 로토토는 이같은 사실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도 기재하지 않았다.

***거짓 외자유치 공시, 금감위 발표전 주식 대량 매도하기도**

로토토의 전신인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은 재생아스콘 생산업체로서, 자본금 41억8천만원으로 2000년 7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됐다. 한국아스텐은 그후 2001년 3월 TPI에 합병돼 인터넷 체육복표 사업자로 변신을 도모했다. 이 합병과정에 TPI외에 TPI의 최대주주인 벨류라인벤처 등 TPI관련 5개사간의 상호출자라는 복잡한 방식으로 합병, 당시 증권가에서는 주가조작 및 내부자거래 혐의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아스텐은 지난 1월에는 "홍콩계 투자회사인 테크 홀딩스로부터 2천만달러의 외자를 들여오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까지 냈다가 3월에는 새 투자가와 협상중이라고 번복하는 등 계속해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였다. 한국아스텐은 최규선 게이트가 터지면서 TPI가 비리의혹의 대상으로 떠오른 직후인 지난 4월 회사이름을 로토토로 바꾸기도 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24일 금감위의 발표가 나오기 사흘 전인 지난 21일에 로토토 최대주주인 TPI가 로토토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사실이다.

로토토의 대주주인 TPI와 TPI의 사실상 계열사인 에이팩스기술투자는 21일 보유 중인 지분 51만2378주(4.63%)를 6413원과 7116원 사이에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TPI가 금감위의 징계 사실을 감지하고 보유주식을 대량매도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 사전 유출 혐의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코소프트 합병추진, 유상증자 과정도 의혹투성이**

증권가에서는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TPI가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주식까지 맞교환했다가 지난 6일 파기된 피코소프트 합병건도 머니게임 및 내부자거래 의혹이 짙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시 TPI와 피코소프트는 피인수업체인 피코소프트가 먼저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를 TPI에 매각하고, 이렇게 조성한 자금으로 피코소프트가 TPI주식을 취득하며, TPI가 지분매각 대금으로 또다시 피코소프트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의 합병에 합의했었다.

그후 합병은 이 방식에 따라 구체적으로 진행돼 한때 피코소프트는 TPI의 여섯번째 대주주가 되기도 했으나, TPI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파산위기에 직면하자 지난 6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백지화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합병발표후 7월 피코소프트가 첫번째 유상증자를 할 때 액면가 5백원짜리 주식이 16배인 7천9백원에 팔려나갈 정도로 가히 폭발적이었다"며 "이 과정에 피코소프트와 TPI 등이 거액의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던 만큼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증권가에는 주가조작설이 파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 당국이 나서지 않아 의혹이 제기됐었다"며 "금융당국이 감독을 소홀히 한 대목에 대해서도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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