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사고 있는 김홍걸씨와 미국으로 도피중인 최성규 전 총경이 미국 LA에서 만났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둘러싸고, 중앙일보와 청와대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성규 전 총경의 해외도피에 청와대 등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 비리를 은폐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돼 예측 불허의 거대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중앙일보는 1일자 1면 톱으로 "최성규 전 총경이 지난 4월25일(현지시간) LA근교의 골프장에서 김홍걸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두 사람이 골프를 친 곳은 LA 김홍걸씨 집에서 멀지 않은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으로, 당시 라운딩에는 현지 무기거래업자 김모(55세 가량), 최모(35세 가량)씨가 동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본지 취재팀은 이같은 사실을 현지 무기거래업자 등에게서 제보받아 4월29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골프클럽 매니저 제프리 영(37)은 "네 사람이 모두 비회원이었고, 한 명은 팔로스 버디스 거주자였지만 나머지는 팔로스 버디스에 살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기자가 제시한 김홍걸씨의 사진을 보고 "이 사람이 팔로스 버디스 거주자"라고 확인했다. 그는 특히 김홍걸씨에 대해 "(일행 중) 가장 높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으며, 최성규씨의 사진을 보고는 "비거주자 세 명중 한명이었다"고 밝혔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 "이에 앞서 무기거래업자 L씨는 김홍걸씨와 최성규씨가 자신과 가까운 무기거래업자(최모씨 지칭)와 함께 LA 팔로스 버디스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취재팀에 알렸다. 그는 최성규씨가 이들 업자의 도움으로 LA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보도했다.
한편 김홍걸씨는 1일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대통령 친인척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최근 한달여 동안 누구와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면서 "황당한 보도"라고 알려왔다고 민정수석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홍걸씨는 또 "최성규 전 총경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며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면서 "함께 골프를 쳤다고 보도된 김모, 최모씨도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LA의 홍걸씨 변호인은 "중앙일보의 명백한 허위보도에 대해 정정을 요청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알려왔다고 민정수석실은 밝혔다.
이같은 김홍걸씨 주장에 대해 중앙일보측은 기사 내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장규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김홍걸씨의 골프보도와 관련해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청와대의 권한이며 중앙일보는 취재기자의 사실 확인을 근거로 보도한 것이다. 사실이 아니라면 응당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