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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택시기사…“어디로 가면 손님을 만날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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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택시기사…“어디로 가면 손님을 만날지 고민”

일자리·인구 동반감소로 상경기도 최악 '한파'

경기침체와 인구감소에 갈수록 지역경제가 뒷걸음치고 있는 태백지역의 영세 상인과 택시 운전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태백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태백시의 인구는 4만 4858명으로 지난 2017년 12월 말 인구 4만 6158명에 비해 1년 사이에만 13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태백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18년 4분기 태백시 구인·구직, 취업현황에서 총 구인 수는 148명으로 전년 동기 164명에 비해 9.8% 감소했다. 구직희망자 수는 706명으로 전년 동기 542명보다 3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대비 구인자 비율은 4.8:1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들. ⓒ프레시안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태백지역의 인구이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출생자수는 3년 동안 726명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1144명으로 출생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36.4%나 높았다.

또 최근 3년간 태백지역 전입주민 수도 8728명에 불과했으나 전출인구는 1만 970명으로 태백을 빠져나간 인구가 전입에 비해 20.5%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기업유치가 사실상 중단되고 태백지역 최대 일자리를 차지하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마저 무연탄 감산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년퇴직 등으로 일자리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태백지역 상경기는 하루가 다르게 침체에 빠져들면서 하루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 상인들과 택시 기사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택시 경력 20년째라는 김모(56)씨는 “아침에 출근해 핸들을 잡으면 어디로 가야 손님을 만날 수 있을지 답답하다”며 “손님이 없어 저녁 9시면 시내를 여러 번 돌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태백시 상장동 2주공 인근에서 주점 겸 식당을 하는 김모(68.여)씨는 “겨울에도 1주일에 3일 가량은 저녁에 술 손님을 한 팀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장사를 계속해야 될지 한숨만 나오고 있다”고 한숨 지었다.

태백상공회의소 함억철 사무국장은 “태백지역에 일자리 창출은커녕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지역상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장성광업소 폐광에 앞서 기업유치와 대체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 시의원은 “태백시는 에코 잡 시티 도시재생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태백지역의 상황은 당장이 문제”라며 “일자리 창출과 도시의 존립기반을 위한 대책마련이 미흡해 지역경제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상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평소 경기가 흥청되던 강원관광대학교 인근 상가들도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프레시안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산업단지에 대한 기업유치와 도시재생사업 등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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