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남일면 전천후게이트볼장을 준공한 가운데 건물 내·외부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용하는 주민들로부터 불평과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주민 편의를 위해 15억여 원을 들여 건립한 게이트볼장은 건립 초기부터 실제 이용할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지만 대부분 반영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는가 하면 이 같은 민원은 준공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남일면 주민 A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마을주민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며 “준공을 했으면 깔끔하게 정리한 후 주민들에게 이용하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게이트볼장 주변의 바닥면은 사람이 밟지도 안았는데 꺼져 있었으며 출입문 주변에는 사용하다가 남은 시멘트 등이 그대로 쌓여 있고 철재선이 건물 외벽에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또한 고은 삼거리쪽 대로변에서 게이트볼장으로 진입하는 안내판은 물론 건물 간판도 달려 있지 않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건축 완공시 외부용 패널이나 대리석 등으로 마감하는데 비해 게이트볼장은 바닥에서 50cm 정도까지 건물 기초로 타설된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건물 내부에도 찜질방 용도로 구분된 방에는 황토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찜질을 위한 기본적인 도구인 방석 등은 전혀 구비되지 않았으며 창호에는 먼지 등 공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A씨는 “지난 2017년 폭우 때 바로 옆 하천이 범람해 일대가 뻘밭으로 변했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약 1m 정도 기초를 높여서 지어달라고 요구 했었는데 겨우 50cm만 높여서 건물을 올리고는 마감처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 놨다.
이어 “게이트볼장 앞마당도 야외 경기장을 설치해 달라고 했지만 경계석만 설치해 놓고 자갈밭처럼 만들어 놨다”며 “야외 경기장을 설치하던지 평평하게 마감해서 주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하던지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립 초기에 주민들은 실내 찜질방에 편백나무로 마감하고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게끔 벽면 설치를 요구했으나 전혀 설계에 반영이 안됐다. 이후 공사가 끝나고 왜 안 해주냐고 하니까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소리만 한다”며 “도대체 행정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관계자는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12일 준공을 마쳤다”며 “남은 폐기물처리 등 마무리는 3월쯤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남일면전천후게이트볼장은 상당구 남일면 가산리 757-23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2933㎡, 연면적 490㎡ 규모로 2017년 건립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12월12일 준공했다.
이번 사업은 국비 8억 원과 시비 7억 3500만 원 등 모두 15억 3500만 원이 투입돼 전천후 게이트볼장과 쉼터조성을 목적으로 건립됐다.
사업비중 시비 7억 3500만 원은 부지 매입비로 쓰였고 게이트볼장 건립에 5억여 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어림잡아도 15억여 원에서 2억~3억 원 가량 예산의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어렵게 국비를 확보한 후 좋은 시설을 건립하면서 왜 실제 사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는지 답답하다”며 “만약에 예산이 남았다면 설계 변경을 하든지 해서 시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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