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짧은 기간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로비 현장에 직접 동행함으로써 가능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홍걸씨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김홍걸씨가 그동안 방학은 물론, 매월 한차례 정도씩 입국해 국내에서 4~5일 또는 1주일 가량 머물면서 최씨로부터 돈을 받아가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최씨의 전 운전기사 천호영씨가 폭로한 최씨와 건설자재업체 A사 손회장간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홍걸씨는 국내에 들어올 때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손 회장의 A사 사무실을 빌어 집무실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18일자 대한매일신문은 "최씨는 각종 이권개입 현장에 홍걸씨를 직접 대동했으며 최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홍걸씨와 동업자관계임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대한매일에 따르면, 최씨의 한 측근인사는 17일 "최씨는 자신에게 의뢰된 청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항상 홍걸씨를 대동했고, 로비를 청탁한 인물들은 홍걸씨의 얼굴을 보고 거액을 줬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홍걸씨는 방학때뿐만 아니라 매월 한차례 꼴로 입국해 4∼5일,길게는 1주일 정도씩 머물다 최씨로부터 돈을 수금해 미국으로 돌아갔다"면서 "최씨와의 동행한 자리에서 홍걸씨는 사업 내용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켰으며, 최씨가 청탁을 성사시키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하며 자리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또 "최씨가 지난해 '홍걸이와 동행해야 (사업이) 성사된다'며 동업자 관계임을 과시했다"면서도 "최씨는 홍걸씨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생색을 내는 수준의 금전만 주며 자기 뜻대로 이용했던 측면이 더 많았으며 검찰도 관련자 소환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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