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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블레어 정권도 정치자금 비리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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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블레어 정권도 정치자금 비리로 휘청

블레어, F1으로부터 20억원 받고 담배광고 허용

지난 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가 집권할 때 거론되었던 야당 시절의 정치헌금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지면서 블레어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의 정치헌금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당시 기부금 마련에 조언을 해주었던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의 맥스 모슬리 회장이 당시 정치헌금 과정에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인 조너선 파월 비서실장이 적극 개입했다는 사실을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며 폭로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15일 기부 가능자에 관한 인적사항과 접근방법을 조언한 내용이 담긴 편지 사본을 입수했다. 더 타임스지는 "96년 2월5일자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인 조너선 파월 비서실장에게 보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편지 발송자는 데이비드 워너. 그는 존 스미스 노동당 당수 시절 핵심참모였다가 스미스 당수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FIA로 자리를 옮긴 인물로, 자동차경주대회에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편지는 포뮬러 원(F1) 자동차경주대회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이 정치헌금을 낼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는 파월의 전화를 받은 데 대해 워너가 답장으로 보낸 것이다. 이 편지에서 워너는 "FIA의 모슬리 회장에게 부탁하는 것이 에클레스톤 회장과 연결하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후 파월 비서실장은 이 조언에 따라 블레어와 에클레스톤 F1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이 회동에 배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월은 공무원과 정치참모를 분리시키려는 장치로 마련된 내각의 특별명령제하에서 공무원들에게 명령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블레어 측근 두명 중 하나다.
파월은 총리의 핵심 정치참모이자 준공무원이라는 이중 역할을 맡은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모임을 주선했다는 것이 더욱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97년 당시 의혹이 제기되자 블레어는 "나의 결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었다. 그러나 그는 에클레스톤 F1회장으로부터 1백만 파운드(약 20억원)라는 거액의 헌금을 받았다는 사실과, 그 대가로 담배제조사 후원 금지대상에서 F1 자동차경주대회를 제외한 사실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 로비의혹이 정치문제화되자 당시 에클레스톤 FI회장은 “순수한 뜻에서 한 정치헌금에 대해 F1만 광고금지 제외대상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던 특혜였으며 이로 인해 말할 수 없는 불명예를 당했다”고 발뺌했다. 결국 노동당은 20억원의 기부금을 되돌려주어야 했다.

이번 비리 의혹은 비록 과거지사이기는 하나, 블레어 총리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블레어의 도덕성에 회복불능의 상처를 입히고 있다.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거짓말은 정치인의 전매상품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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