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11일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후 처음 열린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며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현실이지만, 남북미 정상들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이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역사적 위업이었다면,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미 큰 원칙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 평화 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를 넘어, 평화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평화 경제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평화 경제의 시대는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서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들께서,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크게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색깔론을 제기하며 '우향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력화시킨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서울 답방과 같은 '거짓 평화'를 위해 북한을 옹호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에서 "김정은의 대변인 같은 대통령의 처신에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고 했다. 제1차 북미 정상회담도 '위장 평화 회담'이라고 비난해온 홍준표 전 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겹치자, 지난 6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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