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77)이 국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9일 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행사가 끝난 뒤 의료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2,3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대퇴부 염좌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 누적된 과로와 지난 주말부터 나타난 위장장애와 영양섭취 부족에 대해 검사 및 수액공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장석일 청와대 의무실장은 현재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간밤에 잘 주무셨고 바이탈 사인(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도 양호하다"면서 "치료받게 된 직접적 원인은 누적된 과로이며 만찬 전부터 거듭 쉬셔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김대통령은 '준비된 일정을 다 마치고 보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만찬에서도 식사를 거의 못하셨기 때문에 병원으로 가신 것"이라며 "위장장애의 직접적 원인은 대퇴부 염좌 치료제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 소견으로 현재 일정이 김대통령에게 과중한 것은 사실이며 휴식이 부족했다"면서 "아마도 대통령의 일정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8, 9일 이틀간 김 대통령의 일정이 많아 피로가 누적됐으며, 지난 7일 이후에는 거의 식사를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 입원에 따라 김 대통령은 10일로 예정됐던 김일순 의료제도 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위촉장 수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면담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김 대통령은 9일 밤 8시40분 국빈 만찬이 끝난 뒤 의료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곧바로 국군 지구병원으로 이동,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왼쪽 허벅지를 삐끗해 근육통(대퇴부 염좌)이 생겨 열흘 가량 불편을 겪어왔다.
김 대통령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증시에서는 주가가 20포인트이상 폭락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가에서는 최근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가 '김심 음모론'을 제기하며 김 대통령을 정면 공박해오는가 하면, 김홍업ㆍ김홍걸씨 비리 의혹 등 친인척 비리가 연일 터져나오는 과정에 김 대통령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입원을 하게 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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