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에서 전직 도의원 2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태백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들 전직 도의원들은 오랜 세월동안 가정경제를 이끌기 위해 부인들이 인접한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설 명절에 사망하는 등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10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손석암 전 도의원(74)이 급성 폐렴증세로 숨졌지만 설 명절 탓에 주변에서 그의 부음소식이 알려지지 않아 조촐하게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운동가 출신의 손 전 의원은 강원도의회 2선(5대, 8대) 도의원과 8대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8대 도의원 시절,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부의장을 역임했지만 태백시장 공천문제로 다시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되기도 했다.
특히 손 전 의원의 부인은 황지천주교회 인근에서 수입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신정 설 다음날인 지난달 2일 오전에는 박금용(71) 전 도의원이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뒤 무소속으로 강원도의회 4대, 5대에 잇따라 당선된 박 전 의원의 부인은 손 전 의원의 부인이 하는 식당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곤드레나물밥 식당을 1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다.
3선의 성희직 전 강원도의회 부의장(정선진폐상담소장)은 “손석암 전 도의원은 도의회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동료 의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할 정도로 연설실력이 뛰어난 분”이라며 “관광진흥기금 단식투쟁에도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박금용 도의원은 여당 텃밭에서도 무소속으로 연속 당선될 정도로 평소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잘하신 분”이라며 “평소 건강한 것으로 알려진 두 분의 운명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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