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설 연휴 기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면서 위기경보수준 최고 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 가운데, 오는 7일을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 모든 축산농장과 축산 관련시설을 일제 소독하기로 했다.
이번 소독은 연휴기간 혹여 유입됐을지 모를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소독장비는 지자체 36대, 군 제독차량 1대, 농협 공동방제단 99대, 들녘경영체 소독기 8대, 과수 SS살포기 15대 등 159대를 동원한다. 주요 소독장소는 밀집 사육지역, 농장 주변, 주요 도로 등 오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다.
또 농가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책임방역 의식을 가지고 자기 농장 내부를 꼼꼼히 소독해야 한다. 한우협회와 한돈협회에서는 회원농가에 문자, SNS, 전화 등을 통해 농가에서 적극 소독에 참여토록 독려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축협에서는 공동방제단 99개단을 활용해 농가 스스로 소독이 어려운 소규모와 고령 농가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소독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전라남도는 1천299대의 소독차량과 장비를 동원해 2만 2천722개소의 농가와 축산시설 소독을 했다. 또한 축산농장 2만 호에 매일 두 차례 문자를 보내 축산농가 및 외국인근로자 모임 금지, 소독 및 외부차량․사람 출입통제를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일선 수의사 등 182명을 동원해 소 53만 3천 마리와 돼지 110만 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2일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오는 21일까지 가축시장 15개소를 폐쇄한다. 밀집사육지역을 포함해 소, 돼지 사육농가에 시·군에서 보유한 생석회 182t톤과 6일 농협에서 긴급 공급한 4t을 뿌렸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3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강진군 군동면 거점 소독시설을 찾아 구제역 방역대책을 살피고 차단방역 당부와 관계자를 격려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엔 박병호 행정부지사가 함평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날 박병호 부지사는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을 끝마친 지금부터는 소독과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이 중요하다”며 “행정기관과 관련단체에서는 모든 소독차량과 장비를 총동원해 소독을 지원하고 농가에서도 매일 자기 농장 내부를 철저히 소독하도록 지도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31일까지 O형 4건이 발생, 29농가 2천272마리가 살처분됐다. 31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다. 전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은 육지부 유일 청정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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