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연방의회에서 가진 국정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 관계는 좋다"면서 정상회담 계획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인질들은 집으로 돌아왔고 핵 실험은 중단됐으며 지난 15개월 동안 어떠한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북한과 수백만 명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7~28일 정상회담을 가진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회담 개최 도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발표대로 오는 2월 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미 양 정상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 이후 260일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인 원칙에 합의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상회담의 형식, 의제 등 전반적인 부분을 협의하는 미국 측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한국 시각) 미 공군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이후 이번이 3개월여 만이다. 이번 방북 때 비건 특별대표는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가 직접 평양에 방문하기 때문에 북미 양측이 이미 어느 정도 접점을 이룬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이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정상회담의 경우에는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개최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인 베트남에서 미중 정상회담까지 열릴지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불확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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