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자신의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 "검증없는 인재 영입은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끼리는 양해가 될지 모르나 국민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병역 문제는 국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묵과하기 어려워 지적하는 것을 '내부 총질' 운운하는 비난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이회창 총재 두 아드님 병역 면제 의혹으로 10년간 앞장서서 투쟁 했으나 우린 대선에서 두번이나 실패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병역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면 당으로서는 모처럼 맞은 대여 투쟁의 시점에 수렁에 빠져 수비에만 급급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던 사실이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인사 청문회에서 불거져 논란이 됐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후보자가 1980년 7월 4일자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데, 희한하게도 수도통합병원에서 만성담마진이라고 인정한 것은 6일 뒤인 7월 10일"이라며 만성 담마진 판정이 나기도 전에 병역 면제가 결정됐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 측은 "단순 행정 실수"라고 해명했었다.
또한 2002년부터 10년간 징병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 명 중 만성 담마진으로 면제받은 이는 4명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었다. 황 전 총리는 "아파서 (군대를) 못 간 것이 정말 죄라고 한다면 안타까운 말씀"이라고 해명했었다.
'병역 기피' 문제는 홍 전 대표의 '전공 분야'와도 같다. 홍 전 대표는 2010년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때도 자신의 경쟁자인 안상수 전 대표에 대해 병역 기피 의혹을 적극 제기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과거 '행방 불명' 등으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다가 결국 고령으로 면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 전 대표는 체중 미달로 14개월 단기 사병(방위)으로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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