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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원예농협ⓒ박종근기자
상주원예농협에 따르면 31일 오후 6시부터 조합장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조합장과 이사 등 참석한 6명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당시 선진지 견학에 낯선 여성들과 함께 동참했던 감사 2명과 이사 1명 등 3명은 이날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감사 2명과 이사 1명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프레시안 단독보도에서 조합정관의 불법변경 문제를 제기했으며 중앙회 감사 후 12월 24일 이사회에서 673명의 부적격 조합원이 정리되었다.
31일 긴급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모 감사는 농지 면적이 부족해 무자격 조합원으로 분류되자 소명기간 중인 작년 12월 17일 낙동면 승곡리 일원 5필지를 임대해 농지원부를 만들면서 조합원으로 잔류하며 감사직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임차기한을 2016년 12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로 작성했다가 3일 뒤에는 2015년 2월 9일부터 2020년 12월 31일로 정정했다.
모 감사는 이처럼 3일간의 시차를 두고 임차기한이 서로 다른 두 장의 임대차 계약서를 통해 농시원부를 만들면서 오히려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만을 더욱 증폭시킨 꼴이 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도덕적이지 못한 지도층에 일침을 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주원예농협이 도덕적으로 투명해지는 농협으로 거듭나고,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진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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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접대부가 그리 좋더냐?사퇴하라' 플래카드 ⓒ박종근기자
상주원예농협의 이 같은 일탈 행위를 감시해야 할 감사들도 이들 여성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선진지 견학과 관련된 의혹 부분 감사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해 논란을 키웠다.
조합장은 사태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지난 15일 "여성들과 함께 가는지 몰랐다. 처음부터 말했으면 나는 안 갔을 것이다"라며 "여성들과 관련된 비용은 임원들이 10만원씩 거둬 사용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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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원예농협 공판장 입구 플래카드 ⓒ박종근기자
A이사는 "선진지 견학 출발 당일 오전 9시쯤 이사회가 열렸다"며 "그 자리에서 '여자들이 기다리니 빨리 출발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어찌 조합장이나 임원들이 여자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걸 모를 수 있겠느냐"라고 폭로했다.
이들 낯선 여성들을 대동하면서 사용한 비용과 관련, "임원들은 단 1원도 낸 적이 없다"라며 "문제가 불거지자 작년 11월 30일 예산총회가 열리기 전 조합장이 '우리끼리 10만 원씩 갹출했다고 하자’라고 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특히 "명목상 '우수농협 선전지 견학'이었지만 해당 지역의 농협 방문은 일체 없었다"며 "사실상 낯선 여성들을 불러 함께 동행한 '묻지마 관광'이었다. 단순히 술과 음식, 관광뿐이었다"라고 말했다.
A이사의 양심선언으로 진실공방이 시작된 하루 만에 긴급 이사회에 참석한 조합장과 이사5명 전원이 사퇴했으며 ‘묻지마’ 관광을 함께 다녀왔지만 긴급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감사2명과 이사 1명의 입장표명에도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는 상주원예농협 본점과 공판장, 주유소 등에 “외유성 선진지견학비용은 공금 횡령이다” “여성접대부가 그리 좋더냐? 사퇴하라”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며 조합장과 임원들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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