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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1원도 낸 적 없다”…‘묻지마 관광’ 상주원예농협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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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1원도 낸 적 없다”…‘묻지마 관광’ 상주원예농협 진실공방

A이사 “출발 전 ‘여자들이 기다린다. 빨리 출발하자'란 말 오갔다” 주장

▲상주원예농협 ⓒ박종근기자
속보=경북 상주시 상주원예농협 조합장과 임원들이 선진지 견학을 떠나면서 '도우미 여성' 10명을 대동했다는 의혹과 관련, 한 임원이 양심선언에 나서면서 진실공방이 뜨겁다.(본지 1월 15일자 보도)

특히, 선진지 견학에 낯선 여성들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해당 비용은 임원들이 10만 원씩 갹출해 사용했다는 조합장의 해명은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A이사는 "선진지 견학 출발 당일 오전 9시쯤 이사회가 열렸다"며 "그 자리에서 '여자들이 기다리니 빨리 출발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어찌 조합장이나 임원들이 여자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걸 모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이들 낯선 여성들을 대동하면서 사용한 비용과 관련, "임원들은 단 1원도 낸 적이 없다"라며 "문제가 불거지자 작년 11월 30일 예산총회가 열리기 전 조합장이 '우리끼리 10만 원씩 갹출했다고 하자'라고 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조합원도 아닌 여자들과 쓰는 경비를 조합경비로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당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명목상 '우수농협 선전지 견학'이었지만 해당 지역의 농협 방문은 일체 없었다"며 "사실상 낯선 여성들을 불러 함께 동행한 '묻지마 관광'이었다. 단순히 술과 음식, 관광뿐이었다"라고 폭로했다.

한 조합원은 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조합장이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하루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프레시안은 A이사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조합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상주원예농협의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 10여 명은 2016년 8월 부산 일원, 2017년 7월 포항 일원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목적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따른 신용사업의 위기극복 방안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우수농협 벤치마킹 및 임원 단합대회'였다. 임원들은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속칭 '묻지마 관광'에서나 나올법한 수법으로 접선한 여성들을 버스에 태워 선진지 견학에 동행시켰다.

2016년은 대구시 모처에서, 이듬해인 2017년에는 구미시 모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40~50대 낯선 여성 10여 명씩을 각각 버스에 태운 후 목적지로 출발했다. 여성들은 당일 오전부터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후 늦게까지 관광버스와 횟집, 노래방 등에서 임원들과 함께 식사와 음주를 함께 하며 유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5년까지 실시됐던 선진지 견학에서는 상주원예농협 총무과 직원이 동행해 비용을 지출하고 견학 일정 등을 관리했다. 그러나 이들 여성들과 동행한 2016년 및 2017년 선진지 견학에는 총무과 직원들을 배제했다. 신원미상의 여성들과 동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총무과 직원들을 배제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일탈 외유' 소문은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임원들 자신의 입을 통해 지난해 중반부터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30일 상주원예농협 회의실에 임원 10여명과 대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산총회에서 이 문제가 공식 거론됐다. 지난 14일 상주원예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임원과 노조와의 대화'에서도 또다시 부각됐다.

상주원예농협의 이 같은 일탈 행위를 감시해야 할 임원(감사) 역시 신원미상의 여성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면서 이에 대한 감사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이 임원은 "선진지 견학 지출에 대한 감사 결과 특별한 내용이 없다. 앞으로 경영진은 도덕성과 투명성, 투명한 경영이 되도록 노력을 당부 드린다. 위에 쓴 지출 경비는 정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실제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인원은 2016년과 2017년 모두 임원들 10여 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류상 2016년은 20명 내외, 2017년은 임직원 30명 내외가 다녀온 것으로 돼 있다. 임원들은 처음부터 도우미 여성들을 대동하기 위해 선진지 견학 인원을 늘렸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감사보고서는 이 같은 사실마저 모른 체 했다.

김운용 조합장은 이에 대해 "여성들과 함께하는지 몰랐다. 처음부터 말했으면 나는 안 갔을 것이다"라며 "문제가 될 수 있어 임원들이 10만원씩 거둬 밥값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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