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가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한 가운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이 최고가 표준주택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지면적 1천758.9㎡에 연면적 2천861.83㎡ 규모인 이 주택은 작년 169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59.7% 올라 전국 22만개 표준주택 중 가장 비싼 주택으로 평가됐다.
표준 단독주택은 한국감정원이 감정가를 산정할 때 표본으로 삼는 주택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개별단독주택의 공시가를 정할 때 기준이 된다.
이 회장의 주택은 2016년 표준주택이 된 이후 4년 연속 최고가 표준주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 자택은 표준 단독주택 22만호 중에서 가장 비쌀 뿐, 전체 주택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자택은 표준 단독주택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 작년 4월 개별 단독주택 공시에서 261억원으로 평가됐다.
한남동 자택을 포함해 이태원 등 이 회장이 용산에 소유한 단독주택은 작년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위 1∼5위를 휩쓸었다.
고가 표준주택 상위 10위권의 공시가격은 모두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위는 강남구의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주택(대지면적 1천33.7㎡·연면적 2천617.37㎡)으로, 작년에 비해 23.7% 오른 167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장의 주택은 공시 예정가격은 168억원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1억원 감액됐다.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 주택(1천6.4㎡·1천184.62㎡)으로 108억원에서 올해 165억원으로 52.7% 올랐다.
두 주택은 모두 올해 처음 표준주택으로 분류됐다.
4위는 용산구 이태원 최모씨의 주택(1천223.0㎡·460.63㎡)으로 111억원에서 40.5% 오른 156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1천118.0㎡·488.99㎡)은 공시가격이 95억1천만원에서 141억원으로 48.2% 뛰면서 5위를 기록했다.
6위는 올해 표본주택으로 새로 지정된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868.3㎡·1천496.60㎡)으로 작년 106억원에서 올해는 137억원으로 29.2% 올랐다.
7번째로 비싼 표준주택은 이종철 풍농회장의 성북구 성북동 주택(2천824.0㎡·502.48㎡)로 97억7천만원에서 132억원으로 35.1% 상승했다.
8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968.0㎡·1천30.12㎡)으로 88억1천만원에서 131억원으로 48.6% 올랐고, 9위는 이동혁 고래해운 회장 자택(883.0㎡·878.82㎡)으로 81억1천만원에서 123억원으로 51.6% 상승했다.
10위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삼성동 다가구 주택(1천293.0㎡·555.64㎡)으로 87억4천만원에서 117억원으로 33.8% 올랐다.
작년 5위였던 최태원 SK회장의 한남동 주택(969.9㎡·903.46㎡)은 지난달만 해도 132억원으로 공시 예정가가 제시됐으나 그 사이 멸실돼 톱 10 순위에서 제외됐다.
작년 7위였던 홍석조 BGF리테일[282330] 회장 자택(2천89.0㎡·728.06㎡)과 8위였던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집(851.0㎡·891.95㎡)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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