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이 23일 자청한 기자간담회는 전남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부지로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였다는 폐 공장에서 진행됐다.
손 의원은 직접 목포 현장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 20일 더불어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이후 사흘 만에 열리는 기자간담회 자리다.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손 의원은 “혹시 SBS 기자들 왔나. 그분들을 앞자리로 모셔달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여쭤보고 싶다. 뒤에서 취재하고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이렇게 시끄럽게 만들어서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저의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또 다른 왜곡보도가 계속 나왔다”며 “이렇게 백날이 가면 여러분들은 제가 부서질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지역 주민들의 환호 속에 개선장군처럼 등장한 손 의원은 블랙·화이트로 차려입은 패션은 간담회장의 차가운 시멘트벽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날 손 의원은 SBS을 포함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기자들은 기사를 쓰면 되고, 저는 생중계를 통해서 국민들이 내막이 뭔지? 자초지종이 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손 의원은 자신이 10년 넘게 수집한 나전칠기 유물과 목포에 건립 예정인 나전칠기 박물관을 모두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목포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 행동하거나 움직인 적이 없다"며 "여기에 어떤 이해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또한 손 의원은 "저 정도의 초선 의원에 관련된, 얘기 거리도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게 이렇게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너무 죄송하게 생각 한다"며 "최선을 다해서 해명을 드렸는데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왔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듭 반박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면 (제가 가지고 있는) 17~21세기 유물을 다 넣은 채 드리려고 한다"라며 "다 합하면 1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목포)나 전남도에 다 드리겠다고 예전부터 얘기했다"며 "지금 팔아도 수 십 억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007년쯤 나전칠기 관련 인터뷰를 보면 왜 샀는지 이야기가 나 온다"며 "통영에 가서 8500만원어치 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왜 샀느냐 하면 우리나라는 박물관(나전칠기) 물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박물관에는 관심이 없어서다"며 "작가들이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데, 이들의 작품을 좀 사서 소장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도 안사 제가 가지고 있다가 기증하려 했다"라며 "이게 제 컬렉션의 시작"이라며, "가지려고 한 게 아니라 주려고 한 것"이라며 "모든 걸 저는 내놓을 수 있다"고 거듭 국가 기부 의사를 피력했다.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다 버려진 도시에 사람들 오게끔 하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누군가 고쳐서 불을 킨 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기자 간담회는 "국민들을 속이는 가짜뉴스 대신 라이브로 모든 질문에 제가 답하는 시간"이라며 "궁금한 모든 사안을 제에게 직접 물으십시오. 국민들께서도 진실이 무엇인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켜봐주십시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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