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주민자치 활성화 계획을 토대로 현장 의견수렴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주최 측의 준비 미숙으로 참석자들로부터 항의가 잇따라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는 21일 오후 3시 부강면 문화복지회관에서 세종시 주민자치위원장과 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 윤종인 차관과 세종시 주민자치위원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인 행안부 차관과 류순현 세종시 행정부시장, 시청 관계자가 참석해 주민자치위원들과 주민자치회 시범 사업성과 확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주민자치회 확산 위한 현장간담회’ 일환으로 부강면 주민자치프로그램 견학, 주민자치 활동상황 보고, 주민자치확대도입방안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주민자치 활동상황 보고가 끝난 뒤 윤 차관과의 대화시간에서 한 주민자치위원은 “윤 차관과 관계자가 행사장에 늦게 도착해 간담회 진행이 늦어졌다”며 사과 한마디 없이 행사를 진행한데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행사명 ‘행정안전부 윤종인 차관과 세종시 주민자치위원 간담회’의 취지가 무색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주민자치위원과의 간담회에 유인물을 차관과 마주보고 자리에 앉은 위원장들에게만 배포하고 위원들에게는 배포하지 않아 질문을 하고 싶어도 뭘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나머지 주민자치위원들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주최 측의 준비미숙에 항의했다.
또 다른 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를 전달해주는 진행요원이 없어 마이크를 넘겨주지 못하자 위원들은 “여기 직원들 뭐하는 거냐”며 호통 치는 상황까지 연출돼 현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상욱 부강면장은 “이날 행사는 시에서 추진한 세종지역 19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장 현장간담회로 알고 있다”며 “추가로 지역 위원들도 참가 의사를 밝혀와 미처 유인물을 준비하지 못해 불평을 사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부강면 주민자치회 활동사항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빵나누기 사업, 나이야가라대학 운영, 바리스타 과정, 안전마을 부강지킴이 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시는 향후 주민자치회 조례개정을 실시하고 타 시·도 주민자치회 전환사례분석과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자치회 전환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전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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