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절반이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꼈다. 지하철 범죄 10건 중 6건이 성범죄였다. 서울 여성의 70%가 범죄 피해 불안함을 호소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90%가 여성이었다.
20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통계청, 서울지방경찰청,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이 발표한 각종 관련 통계를 정리한 것이다.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서울 여성 50.3%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꼈다. 6년 전보다 1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불안함을 느낀 남성은 37.9%였다.
범죄 피해 불안함을 호소하는 여성은 71.9%에 달했다. 56.4%를 기록한 남성의 경우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대 여성(79.6%)과 30대 여성(75.7%)의 범죄 피해 우려가 컸다.
여성의 범죄 피해 불안감은 2010년에는 64.3%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2년 64.2%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14년에는 68.6%까지 올랐고 2016년 들어 70%를 넘어섰다.
반면 남성의 범죄 피해 불안감은 2010년 55.1%, 2012년 53.6%, 2014년 55.6% 등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관련, 재단이 정리한 서울지방경찰청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은 89.3%에 달했다. 피해자 중 70% 이상이 30세 이하 여성이었다.
성폭력 종류 별로 보면 2017년 기준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3078건이었고, 피해자의 90.4%가 여성이었다. 하지만 가해자 형사 입건 비율은 75.9%로, 전년(2016년)의 93.9%보다 크게 떨어졌다.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경찰에 이를 신고한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불법 촬영의 경우 피해자 83.4%가 여성이었다. 피해 장소는 역·대합실이 33.9%, 지하철 안이 14.1%였다.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10건 중 6건가량이 성범죄였다. 2017년 기준 서울 지하철 범죄는 총 3082건이었고 이 중 58.8%인 1811건이 성범죄였다.
유형별로는 추행이 60.4%로 가장 많았고 39.4%가 불법촬영이었다.
범죄가 많이 발생한 곳은 2호선, 9호선, 1호선 순이었다.
직장 내 성희롱의 경우 피해자 3분의 2가 20~30대였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가 2017년 발표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의 64.2%가 상사였다. 사장이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도 16.1%였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해 2차 피해를 경험한 이들의 비율은 63.2%에 달했다. 2차 피해로는 파면, 해임, 해고, 전보 등 인사상 불이익이 대표적으로 꼽혔고, 직장 내 따돌림, 폭행, 폭언 등도 있었다.
이처럼 직장 내 성희롱 피해가 많았지만, 이 해(2017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의 기소율은 0.3%에 불과했다. 81.5%가 '시정' 등 단순 행정조치로 처리됐다.
재단은 여성 폭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성 관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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