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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등 , 헤지펀드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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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등 , 헤지펀드가 주도

11월말 수익률 높이려 대거 유입

단기차익을 중시하는 투기성자본인 외국의 헤지펀드들이 국내 증시로 대거 몰려들면서 주가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11월말 결산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의 특정종목을 주된 매입 대상으로 삼아 대대적인 주가 끌어올리기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가들의 주의를 요한다.

더욱 과도한 주가급등은 원화환율의 강세를 초래해 실물경제의 견인차에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금리를 끌어올려 한계기업들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위험성도 큰 것으로 우려된다.

***헤지펀드 자금 대거 국내유입**

26일 종합주가지수는 29포인트가 폭등해 단숨에 670선을 돌파하며 674.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상승의 견인차는 단연 외국인투자가들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26일에만 2천8백6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지난 5월22일의 3천18억원어치 순매수 이후 최대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지난 9월27일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규모는 3조원을 가볍게 넘어서 3조2천8백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2일~1월22일의 1차 랠리(2조5천2백18억원), 4월4일~5월25일의 2차 랠리(2조3천9백44억원)때의 순매수 규모를 돌파하는 기록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이같은 순매수 행진은 지난 13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한 데 이어, 내달 1일부터 우리나라 간판종목들이 글로벌 투자지표인 MSCI 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26일(현지시간) “MSCI지수에 영향을 받는 투자자금 규모는 3조달러정도이며 이 가운데 직접적 영향권 아래에 있는 자금은 4천억달러정도가 된다”며 “내달초부터 MSCI지수가 조정됨에 따라 지난 10월중순부터 전체거래의 35%가량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몇주사이에는 헤지펀드들이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움직임은 첫 번째 이동에 불과하며 내년 3월에 보다 왕성한 이동이 일어날 것”이고 예고하며 “포린 앤드 콜로니얼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수조정으로 신흥시장 가운데 수혜를 보게 될 나라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전문뉴스사이트인 헤지월드닷컴도 “지난 2.4분기의 84억달러에 이어 3.4분기에도 69억달러의 자금이 헤지펀드에 추가유입되는 등 지난 하반기부터 헤지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 2.4분기에 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신흥시장에의 투자가 3.4분기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팔기 쉬운 종목 중심으로 헤지펀드 주식 매입중**

투자운용사인 피데스의 송상종대표는 “625선 안팎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6일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계 자금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들은 특히 KTF, LG전자, LG화학, 한미은행, 신한은행, 기타 증권주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몇몇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헤지펀드는 11월말 결산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투자가들이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상투를 잡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지펀드등 외국계들이 국내주가를 70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앞으로 5천억원이상어치를 순매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MSCI지수 조정에 따른 수혜 역시 극소수 우량종목에 국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달 1일부터 변경되는 MSCI지수를 적용할 경우 외국인들은 국내주식을 1.3%정도 추가매수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국민은행, 삼성전자 등 몇몇 우량종목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제로 외국인들은 26일 9백35억원어치의 국민은행 주식을 사들여 지분률을 종전의 68%대에서 70.38%로 끌어올렸다. 홍콩의 ING베어링스는 이에 앞서 “한국 예금시장의 42%를 점유하며 총자산이 1천4백50억달러에 달하는 국민은행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여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이라며 강한 매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요컨대 실적이 좋은 기업중심의 투자를 해야 투기자금이 요동치는 작금의 주식시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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