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수소 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 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수소 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 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 중심에 울산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경제 시대'와 대비되는 '수소 경제 시대'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경제 시대에 우리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국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지만, 수소 경제 시대는 다르다.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라고 하면 수소 폭탄을 연상하여 위험하게 여기는 분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며 "지난해 10월 프랑스에 방문했을 당시 파리 시민들은 도심 한가운데 수소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을 할 만큼 수소 택시와 충전소를 안전하게 여기고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하다"며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 화석 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현실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통령은 "현재는 화석 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태양, 풍력,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누적 1조 원 수준인 수소 경제 효과가 2022년 16조 원, 2030년 25조 원으로 커지고, 고용 유발 인원은 누적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수소 경제에 예산을 투입할 방침을 밝혔다. 먼저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택시와 트럭으로 확대하고, 수소 버스 보급을 2022년 2000대로 늘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또 "수소 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내가 현대차, 특히 수소차 홍보 모델"
문 대통령은 본행사에 앞서 울산시청에 마련된 수소 경제 전시장을 관람하면서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에게 "뭐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 모델이에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를 가리키며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라고 물었고,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는 "앞에 필터를 지나서 미세먼지가 여과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프랑스 파리 순방 도중에도 넥쏘에 시승한 바 있다.
'수소 활용 연료 전지' 전시장에서도 문 대통령은 수소 연료 전지가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했다. 안내에 나선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는 "지금은 수소 인프라가 아직 구축돼 있지 않아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서 사용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것(이산화탄소)은 이제 추출 수소 생산 과정에서 생긴다는 문제고, 가동에는 전혀 배출이 없죠?"라고 물었고, 전 대표는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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