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11일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조합원들이 정승일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덕엽 기자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이 1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인사검증을 진행 중인 사장 후보 3인에 대해 "모두 부적합하다"며,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공사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현 후보들은 공사의 현안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석 사장 후보의 경우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으로 일하던 2008년 8월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추진할 당시 가스산업 경쟁도입 기반 조성을 위해 가스공급시설 의무적 공동이용제 도입 근거를 마련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이지만 조 후보는 누가 보아도 원전 확대론자로, 차관 시절 절차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는 전 정권에서 에너지정책기힉관을 시작으로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한수원 사장을 지내며 승승장구 했다”면서 “산업부의 입장에서도 조 후보가 가스공사의 사장이 된다면 ‘산피아’라고 비난받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강대우 후보 또한 가스산업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전무하고, 대선캠프 출신으로 현 정부의 인사들과 친하다는 소문만 있을 뿐”이라며 “공사는 거의 한 평생을 교육에만 전념한 경제학교수 출신 사장에 의해 미래가 발파당한 아픈 경험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효선 후보 또한 공사 경영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탄소금융협회 부회장, 중앙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는 것 이외 크게 알려진 바 없다”며 “공사의 무거운 현안과 4000명의 달하는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 가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가스공사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 취임한 산업부 출신 정승일 사장은 1년도 안되는 사이 산업부 차관으로 떠났다”며 “연이어 수장이 없는 경영 공백 상황이 이어짐에도 현 정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 방향에 맞는 인물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 2017년 7월 20일 이승훈 전 사장의 돌연 사퇴를 시작으로 안완기 전 관리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5여개월 간의 사장 공석 사태에 대처해 왔다.
이후 공사는 사장 공모를 통해 정승일 사장 (현 산업부 차관)을 후보자로 결정했지만 노조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해 사장 선임 임시 주주총회 파행을 시작으로 출근 저지 투쟁으로 2주 가까이 노조와 대치를 벌이며, 정 사장을 임명했지만 취임 8개월만 산업부 차관으로 임명돼 가스공사를 떠났다.
공사는 오는 25일 공운위에서 후보 2배수를 정한 후 오는 2월 말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갖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지만 향후 노조와 갈등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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